
용인신문 | “그래픽노블”이란 명칭은 1978년 윌 아이스너(Will Eisner)의 작품 『신과의 계약(A Contract with God)』의 표지에 처음 등장했다. 만화와 비슷하지만 질적 차이가 있다는 의미였다. 『버드와처』 역시 그래픽노블이다. 2020년 초 일본 도쿄에서 팬데믹을 겪은 작가의 경험이 투영되었다. 당시 작가는 일상의 고립감을 공원에서 새들과 만나며 해소한다.
이 작품은 고립되고 무기력한 청년이 주인공이다. 마을을 지키는 까마귀도 참새도 만나지 못한 청년. 참새가 들여다본 방에는 다 먹고 정리되지 못한 일회용 용기들이 널브러져 청년의 우울감을 보여준다. 그는 공원에 나온 뒤에야 하늘을 바라볼 여유가 생겼고 그 하늘 속 파랑새를 본다. 이후 청년은 바깥 세상에 눈을 돌린다. 작가는 청년이 바라본 공원, 공원에 나온 사람들, 사람들이 대형 카메라를 동원해 관찰하는 새들을 보게 된다.
청년이 바라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청년은 시간이 갈수록 다른 버드와처들처럼 시야도 넓어지고 도구까지 갖추게 된다. 맑은 초록과 하늘이 배경에 가득한 새들의 세계는 바람과 구름이 자유롭고, 시선 속에 애정이 있고, 조화가 있다. 그리고 종내 발견한 것은 다시 파랑새. 새들은 자유롭고 행복했다.
『버드와처』는 그래픽노블로 판매되고 있지만 출판은 <Dear 그림책>이라는 브랜드로 분류하고 있으니 이 책은 장르가 복합적으로 드러나는 현대적인 책의 성격을 보여주는 물성을 갖고 있다. 언뜻 보면 만화같지만 정통 만화장르의 형식에서 볼 수 없는 감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