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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정선영 개인전 ‘회화적 사진’ 숨 갤러리서 내달 1일 개막

 

용인신문 | 우리가 마주하는 세계는 객관적인 사실의 집합인가, 아니면 주관적인 인식의 반영인가. 카메라의 기계적 메커니즘을 넘어, 내면의 철학적 사유를 시각화한 뜻깊은 사진전이 열린다.

 

사진작가 정선영의 개인전 ‘회화적 사진(Modern Pictorialism)’이 오는 6월 1일부터 14일까지 숨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정 작가는 사진을 단순한 현실 복제의 도구가 아닌, 내면 깊숙이 침잠해 있던 추상적 심상이 현실의 찰나와 공명하며 비로소 형상화된 ‘이미지의 결과물’로 정의한다.

 

그의 작품 속에서 바람을 닮은 결이나 캔버스의 거친 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까닭은 사물의 외형이 아닌 작가의 ‘마음의 결’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상상해온 내면의 미학이 현실이라는 거울에 투영된 필연적 기록들이다.

 

전시작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유동적인 존재로서의 ‘그리움’을 시각적으로 변주한다. 형태가 해체되어 입자로 흩어지거나 수면처럼 경계가 흐릿해지는 표현은 존재의 변형과 소멸의 과정을 대변한다. 특히 입자로 비산하는 과실의 모습은 정지된 프레임을 깨고 생명력과 소멸의 역동성을 동시에 드러낸다. 아울러 빛을 향해 뻗어 나가는 식물의 줄기 등을 통해 혼돈 속에서도 존재의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본질적 자아와 삶의 지향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정선영 작가는 “사진이라는 정교한 매체를 빌려 기록되지 않는 내면의 사유와 그리움의 형상을 이야기하고자 했다”며 “매끄러운 현실의 표면 아래 숨겨진 깊은 층위(Layer)를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교하게 디자인된 이미지를 넘어 실재 너머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는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