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1992년 12월 ‘주간 성산신문’으로 첫 호를 발행했던 용인신문이 2026년 현재 지령 1500호를 맞이했다. 필자가 처음부터 이 신문의 발행인은 아니었다. 창간 후 1년이 지났을 무렵, 지역에서 문화운동을 하던 중 취재기자로 입사했다. 이후 여러 우여곡절을 거치며 경영을 떠맡게 되었고, 현재 발행인이자 편집인, 대표이사로서 오늘에 이르렀다.
지역 주간 신문이 중단 없이 1500호를 이어왔다는 것은 객관적으로도 이례적인 기록이다. 인구 20만의 도농복합시가 110만의 거대 특례시로 급변하는 과정에서, 용인신문은 그 격변의 현장을 가감 없이 기록하는 공적 장치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1500호라는 기점은 자축에 머물기보다 냉정하게 현실을 진단해야 하는 시점이다. 현재 지역 언론이 마주한 미디어 생태계는 극도로 불안정하다. 인터넷 시대의 고착화 속에서 거대 포털사이트의 뉴스 독점 구조는 심화되었고, 텍스트보다 영상에 치우친 미디어 소비 경향은 심각한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생존을 담보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 속에서 지역 언론은 매 순간 도태의 위기를 겪는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용인신문은 활자 매체의 한계를 넘어 본격적인 유튜브 방송국 개국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지면 기사를 영상으로 읽어주는 수준을 탈피해,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영상 미디어로서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구체적인 전환점을 마련 중이다.
이처럼 용인신문이 활자와 플랫폼의 형태를 넘나들며 도전을 계속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미디어의 환경이 어떻게 재편되든, 중앙 언론이 주목하지 않는 110만 용인시민의 구체적인 삶과 지역의 현안을 정직하게 대변하는 풀뿌리 언론의 본질은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번 지령 1500호를 기해 시작한 ‘아이가 행복한 용인 - 난임 케어센터’ 특별 기획 연재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지면에 간헐적으로 다루어왔던 저출산 의제를 대폭 확대하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문 기자가 참여한 고품질의 심층 기사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자극적인 단신이나 일회성 정보가 범람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지역 소멸과 인구 절벽이라는 국가적 난제를 정조준해 심층성으로 승부하는 시도다. 이는 지역 언론의 경계를 넘어 국내 미디어 생태계 전체를 보더라도 의미 있는 공익적 도전이라 판단한다.
용인에서 태어나 지역 언론인으로 살아온 시간은 매 순간이 선택과 책임의 연속이었다. 지난 1500호가 용인의 역사를 기록한 축적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불안정한 미디어 지형 속에서도 정론직필(正論直筆)의 가치를 증명해 내야 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1500호가 발행되기까지 묵묵히 신문을 지탱해 준 독자들과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용인신문은 앞으로도 지면과 뉴미디어를 아우르며, 냉정하고 정직한 시선으로 지역 사회의 감시자와 기록자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