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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비규제 지역 풍선효과… 기흥 아파트 들썩

‘반도체 벨트’ 핵심축 수요 몰려
올해 1~4월 거래량 3073건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비해 115%↑
지방선거 후 ‘추가 규제’ 가능성

용인신문 | 서울의 높은 대출 규제와 분양가 상승 장벽을 피해 경기·인천 등 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동시에 몰려들고 있다.

 

특히 대규모 개발 호재와 강력한 직주근접 수요를 갖춘 경기 남부권의 상승세가 매섭다. 그중에서도 ‘반도체 벨트’의 핵심축인 용인시 기흥구는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폭증하고 매매가격이 급등하면서, 오는 6월 초 지방선거 직후 정부의 ‘추가 규제지역’ 지정 유력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경기·인천 지역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6만 629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했다. 이러한 상승세를 견인한 곳은 단연 경기 남부의 비규제 지역이다.

 

특히 기흥구의 경우 이 기간 거래량이 지난해 1429건에서 올해 3073건으로 무려 115%나 급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거래량이 30% 이상 감소한 성남시 분당구 등 규제지역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 같은 거래 폭발은 고스란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기흥구 아파값은 최근 3개월(2~4월)간 2.70% 상승했으며, 5월 들어서도 주간 0.2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기흥구 구갈동과 마북동 일대 주요 단지에서는 GTX-A 수혜와 플랫폼시티 개발 기대감이 맞물리며 두 달 새 1억~2억 원 이상 호가가 뛰어오른 단지들이 속출하는 상황이다.

 

△ 삼전닉스 ‘억대 성과급’ 에 사내 대출까지 … 뭉칫돈 유입

시장 전문가들은 기흥구의 거침없는 상승세 배경으로 ‘반도체 산업 활황’과 ‘역대급 성과급 예고’를 꼽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직원들의 내년 초 수억 원대 성과급 지급이 가시화된 데다, 삼성전자 노사가 무주택 직원에게 최대 5억 원을 연 1.5% 저리로 대출해 주는 파격적인 주택자금 지원 제도를 도입하면서 매수 여력이 극대화됐다.

 

이에 따라 두 회사의 기흥·화성·원삼 캠퍼스로 접근하기 용이하거나 출퇴근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이른바 ‘셔세권’ 단지들로 고소득 엘리트 계층의 뭉칫돈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 지방선거 이후 ‘부동산 대변혁’ 예고

문제는 과열이 심화되면서 정부의 규제 칼끝이 기흥구를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흥구는 이미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위한 정량적 공통요건을 가볍게 넘어섰다.

정부는 직전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해당 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1.3배(조정대상지역) 또는 1.5배(투기과열지구)를 초과할 경우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데, 기흥구의 3개월 상승률(2.70%)은 경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1.19%)의 기준치들을 모두 크게 웃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최근 집값이 다시 오른다는데 대책을 세우고 있느냐”며 신속한 시장 안정을 당부한 만큼, 시점은 6월 초 지방선거 직후가 될 가능성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선거 표심을 의식해 규제 지정을 한 발 미룬 감이 있다”며 “선거 직후 주거정책심의위원회가 열리면 기흥구 등 경기 남부 3곳은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넘어 갭투자를 차단하기 위한 토지거래허가구역 묶기, 담보대출 한도 축소 등 ‘3중 규제’ 조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흥구 지역 아파트단지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