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신문 | 태양을 갉아먹는 아스트로파지를 막기 위해 머나먼 은하 속 타우세티를 향해 떠난 지구인은 고작 세 명. 도착한 이는 그레이스 박사 뿐이다. 전작 『마션』으로도 유명한 앤디 위어의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시작이다. 역자는 헤일메리를 “미식축구 및 농구 경기 용어이기도 하지만, 가톨릭 등 기독교 일부 종파의 기도문인 성모송을 일컫기도 한다”(180쪽)고 적는다. 어느 쪽이건 성공확률이 매우 낮은 일에 성공을 바라며 하는 최후의 시도에 쓰는 말이고 그런 일은 모든 것을 걸어도 성공이 어렵다.
상당한 분량임에도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렵다. 광년을 뛰어넘는 공간, 평범한 인간도 타인을 위해 용기를 낼 수 있다는 근거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그레이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진다. 그런데 그레이스는 어쩌다 우주선에 탑승하게 되었을까? 머나먼 우주에서, 그것도 편도로 파견된 우주에서 만난 로키는 이 소설의 또다른 핵심 캐릭터. 그레이스는 외계인 로키와 어떻게 소통해 나갈까?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성공할 수 있을까? 나를 지키고 싶었던 그레이스는 어째서 영웅이 되었을까?
단서는 “헤일메리”라는 말에 있다. 마지막 시도인 줄 알면서도 골대를 향해 던지는 미식축수 선수의 시도. 염원을 담아 하는 마지막 시도, 그리고 기도. 그레이스와 로키의 관계는 물건을 주고 받는 것을 시작으로 서로의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배우다 감정까지 교류하게 되며 깊은 관계로 나아간다. 최근 아름다운 우주가 연출되는 영화로 재탄생한 이 소설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