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산업화와 개발의 거센 물결 속에 사라진 마을, 그러나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온 수백 년 된 마을 수호신이었던 느티나무가 다시금 마을의 안녕과 화합을 위해 제 몸을 연다.
원삼독립운동선양회는 오는 19일(단오) 오후 4시,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442번지 일대에서 ‘능말 느티나무 당산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인해 이주가 진행되며 사라진 옛 ‘능말’ 마을의 옛 전통을 계승하고, 항일 독립정신이 깃든 느티나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당산제의 주인공인 두 그루의 느티나무는 단순한 고목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항일 의병의 교전지였고, 민족 교육의 산실이었던 삼악학교(三岳學校) 터였으며, 수많은 독립운동가 배출을 지켜본 '역사 현장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선양회 측은 “수백 년간 마을을 지켜온 느티나무는 사라진 마을과 현재를 잇는 유일한 연결고리”라며, “단절될 뻔한 마을 제사를 원삼면의 발전과 단결을 위한 대동 축제로 승격시키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행사는 우리 고유의 명절인 단오를 맞아 다채로운 풍속과 결합해 진행된다. 신명 나는 풍물패의 가락으로 시작을 알리는 길놀이에 이어 당산제와 기념식이 이어진다.
특히 이번 제사는 반도체 클러스터와의 상생을 염원하고 공사 현장의 안전을 기원하는 의미를 더해, 과거의 전통이 미래 첨단 산업과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에는 옛 능말 주민들을 비롯해 원삼독립운동선양회 회원, 용인문화원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선양회 관계자는 "이번 당산제가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향후 우리 고유의 명절인 단오와 접목해 지역을 대표하는 민속 축제로 승화되길 기대한다"며 "사라진 마을의 역사와 항일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