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한시회 회원들이 백일장을 마치고 '언제나 누구든 환영해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사랑해요'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회원 20여명 갈고닦은 실력 발휘
대상 전윤수·차상 김미숙 영예
용인신문 | 초여름의 짙푸른 녹음과 상큼한 산내음이 가득한 정광산 자락에서 조선시대 과거 시험장을 방불케 하는 경건하고 아름다운 한시 경연이 펼쳐졌다.
용인문화원 소속 ‘용인한시회(회장 양재춘)’는 지난달 27일 용인자연휴양림 내 산림교육센터 강당에서 회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시 백일장을 개최했다.
‘초하 정광산 풍류(初夏 正光山 風流)’를 시제로 진행된 이번 백일장에서 회원들은 도포와 한복을 정갈하게 차려입고 시지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스레 한시를 적어 내려갔다. 진지함과 결연함이 감도는 경연장은 마치 별유천지(別有天地)의 세계를 연상케 할 만큼 장엄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이번 백일장의 심사(고선)는 한시회를 지도하는 윤효원 선생이 맡아 공정함을 더했다. 엄격한 심사 결과 영예의 대상은 전윤수 회원에게 돌아갔으며, 차상은 김미숙 회원, 참방은 박강욱 회원이 각각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이날 현장에는 최영철 용인문화원 원장, 이병목 전 충렬서원 원장, 정양화 용인문화원 부원장 등 지역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지난 2002년 용인문화원에 용인한시회를 최초 설립한 이병목 원장이 고령에도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최영철 용인문화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24년이라는 깊은 역사를 지닌 용인한시회가 앞으로도 우리 지역사회에서 고유 전통문화의 맥을 잇고, 더 큰 역할을 해나가야 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용인한시회를 이끄는 양재춘 회장은 한국서화작가협회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원로 서예가다. 양 회장은 “시(詩)·서(書)·화(畵)를 두루 갖추어야 진정한 문인으로 평가받는 만큼, 용인한시회의 든든한 주춧돌이 되고자 한다”며 “이번 백일장을 계기로 고전문학으로 치부되기 쉬운 한시가 시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 대중화되기를 희망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통의 멋을 지키며 현대에 한시의 아름다움을 꽃피우고 있는 용인한시회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용인문화원에서 정기 모임 및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한시에 관심이 있는 용인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해 문인의 풍류를 함께 나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