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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서울 놓친 민주… 텃밭 만족 국힘

국힘 오세훈 막판 대역전극 ‘5선 서울시장’
국회의원 재보선 민주 13석→9석 판정패
여, 도내 기초단체장 싹쓸이 계획 물거품
정청래·장동혁 양당 대표 책임론 수면위로

 

용인신문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미니 총선’으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여야 모두에게 숙제를 안기며 마무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며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었지만,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야당인 국민의힘과 야권 성향 후보들의 거센 추격을 허용했다.

 

국민의힘은 시도지사 선거에서 참패했으나 서울시장 등 핵심 요충지를 수성하고 재보선에서 의석을 늘리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 민주, 시도지사 ‘12대4’ 압승… 국힘, 서울·경남 ‘수성’

전국 16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2곳을 쓸어 담으며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인천·강원을 확보하고 충청과 호남을 싹쓸이한 데 이어 부산·울산까지 확보하며 4년 전 패배를 설욕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정부가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는 큰 승리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상징성이 큰 서울과 격전지 경남을 지켜내며 멸망적 참패는 면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개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최초의 ‘5선 시장’ 고지에 올랐고, 경남도지사 선거에서도 박완수 당선인이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새벽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2.57%포인트 차로 신승을 거뒀다. 대구와 경북도 이변 없이 국민의힘이 수성했다.

 

■ ‘미니 총선’ 재보선, 야권의 판정승… 민주당은 4석 상실

전국 14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는 사실상 국민의힘과 범야권의 판정승으로 귀결됐다.

 

당초 14곳 중 13곳이 민주당 지역구였으나, 최종 결과는 민주당 9석, 국민의힘 4석, 무소속 1석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4석을 잃은 아쉬운 성적표다.

 

최대 격전지였던 부산 북구갑에서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를 모두 따돌리고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평택을에서도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가 당선됐으며, 울산 남구와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후반 역전승을 거두며 이변을 연출했다.

 

대구 달성에서는 국민의힘 이진숙 후보가 여유 있게 승리했다.

 

다만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남준 후보가 61.65%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고, 하남갑 이광재 의원을 포함한 9개 지역구를 지켜내며 서포트 라인을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161석, 국민의힘은 110석으로 의석이 재편됐다.

 

■ 경기 기초단체장 ‘19 대 12’… 국힘, ‘현직 프리미엄’ 사수

경기도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19곳, 국민의힘이 12곳을 차지했다. 민주당은 4년 전 9곳에 그쳤던 것에 비해 크게 선전했으나, 당초 기대했던 ‘싹쓸이 복수’에는 실패했다.

 

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추미애 당선인의 지지율이 압도적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유권자들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철저한 ‘인물론’과 ‘균형추’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을 탈환하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성남 분당의 보수 표심과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국민의힘 신상진 후보가 민주당 김병욱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이상일 용인시장과 이민근 안산시장, 김성제 의왕시장 등은 압도적인 여당 지지율 속에서도 현직을 지켜냈다.

 

이들 지역들은 모두 이재명 대통령을 앞세운 민주당 후보들이 도전했지만, 현역 국민의힘 단체장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석패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대통령 지지도에 비해 서운한 결과”라며 치열한 당내 경선으로 인한 피로감을 패인으로 꼽았다.

 

■ 여야 지도부 책임론… 정계 개편 ‘예고’

이번 선거를 통해 여야의 희비는 엇갈렸지만, 국회의 거대 지형지물인 ‘범여권 우위 구도’는 깨지지 않았다. 조국혁신당 등을 포함한 범여권 의석수는 여전히 186석에 달한다.

 

국회법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및 법안 강행 처리가 가능한 180석을 훌쩍 넘는 수치다. 따라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 드라이브와 법안 처리는 앞으로도 거침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3연패의 늪에 빠진 상황 속에서도 재보선 4석 탈환과 대도시 기초단체장 수성이라는 ‘희망의 불씨’를 확인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도부 책임론이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는 부산 북구갑과 평택을 패배를 두고 정청래 대표의 책임론이 나오고 있고, 국민의힘 역시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한 책임론과 리더십 교체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향후 대대적인 인적 쇄신 등 분수령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동훈 당선인을 비롯한 범야권 인사들이 향후 정계 개편 과정에서 어떤 대안 세력으로 자리 잡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표심의 무서움을 확인한 여야의 주도권 싸움은 향후 전개될 정기국회에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