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매달 찾아와야 할 생리가 제때 오지 않거나 몇 달씩 건너뛰는 생리불순은 많은 여성이 한 번쯤 겪는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로 넘기기에는 그 안에 숨어 있는 의미가 적지 않다. 스트레스와 체중 변화부터 다낭성난소증후군, 갑상선 질환, 난소기능저하까지 다양한 원인이 생리주기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생리불순은 배란 이상과 난임의 신호일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생리불순은 왜 생기는 것일까. 또 언제 병원을 찾아야 할까.
산부인과전문의 박수현 연세아이봄여성의원 원장에게 생리불순의 원인과 치료, 그리고 임신과의 관계에 대해 들어봤다. 박 원장은 IVF 1만5천 사례 이상을 시행한 난임 전문의다.
▼ 생리불순이란 정확히 어떤 상태를 말하나요?
“정상적인 생리주기는 보통 21~35일입니다. 이 범위를 벗어나거나 주기가 매달 크게 달라지고, 3개월 이상 생리가 없는 경우를 생리불순이라고 해요. 단순히 생리가 늦는 것뿐 아니라 너무 자주 오거나 양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은 경우도 포함됩니다.”
▼ 생리 주기가 어느 정도 불규칙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하나요?
“생리주기가 21일보다 짧거나 35일보다 길어지는 경우, 주기 차이가 매달 크게 변하는 경우에는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아요. 특히 3개월 이상 생리가 없거나 임신을 준비 중인데 생리가 불규칙하다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 사실 고3이거나 취업준비를 할 때 스트레스 때문에 생리가 끊기기도 하던데요.
“실제로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 가운데 생리가 몇 달씩 멈춰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뇌의 시상하부가 배란을 조절하는 호르몬 분비를 줄이게 되고, 그 결과 배란이 억제되면서 생리가 늦어지거나 멈출 수 있거든요. 수면 부족이나 과도한 다이어트가 함께 있으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고요. 다만 생리가 3개월 이상 없거나 불규칙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아요.”
▼ 생리불순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 있나요?
“가장 흔한 원인은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입니다. 이 밖에도 갑상선 질환, 고프로락틴혈증, 조기난소기능저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고요. 단순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방치하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무배란, 무월경이 될 수도 있다고 들었어요.
“그렇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배란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배란이 불규칙해지면서 생리 주기가 길어지거나 몇 달씩 생리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일부는 무배란 상태가 지속되면서 무월경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다만 생리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배란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 다낭성난소증후군이면 결혼 후 자연임신이 힘들겠어요.
“배란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계획임신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임신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체중 조절과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배란이 회복되는 경우도 있고, 필요하면 배란유도 치료를 통해 충분히 임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 다낭성난소증후군일 경우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는 등 호르몬의 불균형 상태에 빠지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 중에는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여드름이 심해지거나 체모 증가, 탈모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한 배란을 조절하는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배란장애와 생리불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원인이 뭔가요?
“아직 정확한 원인이 모두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인슐린 저항성, 비만, 생활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난소에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배란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임신을 원할 때 일반 산부인과보다 난임병원으로 가는 것이 더 유리하지요.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데 배란장애가 있거나 생리불순이 지속된다면 난임 전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난임병원에서는 배란 상태와 난소기능, 배우자의 정액검사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필요하면 배란유도 치료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초음파로 배란일을 체크하는 것도 일반 산부인과 의사보다 탁월하다고 들었어요.
“배란 시기를 확인하는 초음파 자체는 어느 산부인과에서나 가능합니다. 다만 난임 전문의들은 임신을 목표로 난포 성장 과정과 자궁내막 변화를 보다 세밀하게 관찰하게 됩니다. 특히 배란이 불규칙한 환자라면 미혼이라고 해도 제대로 가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죠.”
▼ 난임전문병원이 주변에 있나를 체크해봐야겠군요.
“미혼이라고 하더라도 생리불순이 심하거나 무월경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아요.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조기난소기능저하 같은 질환이 숨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신 계획이 아직 없더라도 자신의 생식 건강 상태를 미리 확인해두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 기혼여성은 생리불순 때문에 왔다가 인공수정 혹은 시험관아기 시술(IVF)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지요?
“적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생리불순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가 검사 과정에서 배란장애나 다낭성난소증후군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요. 대부분은 생활습관 교정이나 배란유도 치료만으로도 임신이 가능하지만, 다른 난임 요인이 동반된 경우에는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까지 진행하기도 합니다.”
▼ 난임의 원인이 되는 것을 조기에 발견하기도 하나요.
“그렇습니다. 생리불순은 단순한 주기 문제가 아니라 배란장애나 난소기능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거든요. 실제로 검사 과정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 조기난소기능저하, 갑상선 질환, 고프로락틴혈증 등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조기에 진단할수록 치료와 관리가 훨씬 수월합니다.”
▼ 미혼이 산부인과, 그것도 난임병원으로 가기가 좀 힘들지 않을까요.
“그렇게 느끼는 분들이 많지만 생리불순이나 무월경은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진료가 필요한 건강 문제입니다. 실제로 미혼 여성들도 생리불순이나 다낭성난소증후군, 난소기능 평가를 위해 많이 방문해요. 최근에는 미래의 임신 계획을 위해 난자 동결 상담을 받는 여성들도 꾸준히 늘고 있고요.”
▼ “난임병원은 유명병원보다 먼저 집 가까운 병원으로 다녀라”는 말이 있어요. 그만큼 한국의 IVF(시험관아기 시술) 실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거겠지요.
“그렇습니다. 병원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국의 IVF 수준은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 난임병원들은 풍부한 시술 경험과 우수한 배양 시스템을 갖춘 곳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IVF는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집이나 직장에서 너무 먼 곳보다는 꾸준히 다닐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이 되고 안 되의 문제가 놀랍게도 의사와 환자간의 믿음과 공감, 소통에 달려있기도 하니까요. 임신을 하는 주체는 여성이고, 여성의 생식기능이 주치의를 믿으면 더 좋아질 수 있거든요.”
※ 이 기사는 아기성공연구소 제공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