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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 김종경의 포커스 인(Focus In) 용인

제10대 용인시의회 ‘협치·민의의 전당’ 기대

용인신문 | 제10대 용인특례시의회 개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새롭게 구성된 34명의 시의원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18명, 국민의힘 소속이 16명이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독주보다는, 여야가 서로 존중하고 타협하며 의정 활동을 하라는 시민들의 균형 잡힌 선택이 담긴 결과일 것이다.

 

기초의회의 원구성은 사실상 국회의 축소판이나 다름없다. 이미 여야 모두 대표의원을 뽑기 시작했고, 국회의원 보좌관제와 같은 정책지원관들을 배치한 지 오래다. 그러니 국회처럼 의석수에 따라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을, 소수당인 국민의힘이 부의장을 맡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흐름이 된 셈이다. 그래서 여야 모두 의정 경험이 풍부한 다선 의원을 의장이나 부의장에 추대하는 것이 오랜 관례이자 순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개원을 앞두고 벌써부터 들려오는 파열음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긴다. 순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합의보다는, 저마다의 인물론이나 정치적 도의를 앞세운 경쟁이 과열되는 모양새다. 고작 34명이라는 작은 조직 안에서도 양보보다는 자기 몫을 챙기기 위한 이른바 ‘패거리 정치’의 그림자가 엿보인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온다.

 

이러한 현상의 기저에는 의장단 선출의 오랜 관행인 ‘교황식 선출 방식’이 자리하고 있다. 후보의 공식적인 정견 발표나 등록 절차 없이 무기명 투표로 과반을 결정하는 이 방식은, 자칫 의원들 간의 물밑 작업과 편 가르기를 부추길 수 있다. 투명한 소통보다는 은밀한 논의가 앞서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이 싹트기 쉬운 구조임에 틀림없다.

 

우리는 그동안 매 회기마다 의장단 선거가 남긴 뼈아픈 후유증을 지켜봐 왔다. 시작부터 빚어진 깊은 갈등은 원활한 의회 운영의 발목을 잡았고, 그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가곤 했다.

 

기자는 1995년 제1대 군의회 시절부터 의장단 선거의 씁쓸한 부작용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취재하며 생생히 목격해 왔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런 낡은 구태가 좀처럼 바뀌지 않는 현실을 마주하면, 지방자치 발전이 정녕 요원한 것인지 깊은 탄식이 절로 나온다. 일각에서 끊임없이 거론되는 ‘기초의회 무용론’에 일정 부분 공감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스로 뼈를 깎는 자성이 없다면 시민들의 외면을 피할 수 없다.

 

해법은 결코 복잡하지 않다. 국회와 지방의회의 오랜 관례처럼 다선 의원들이 경륜을 발휘해 의장단을 맡으며 중심을 잡고, 여야의 균형을 세심하게 고려해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양보와 타협의 미덕을 발휘할 때, 원구성을 둘러싼 잡음은 자연스럽게 잦아들 것이다.

 

시의회의 진정한 권위는 자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향한 헌신에서 나온다. 제10대 용인특례시의회가 소모적인 갈등을 내려놓고, 순리와 협치를 바탕으로 110만 용인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산뜻한 첫걸음을 내디뎌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