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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생식력을 흔든다…정자·난자도 '열 스트레스'

뜨거워진 지구, 식어가는 생식력

 

용인신문 | 폭염이 이제는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 사람들은 열사병과 탈수, 심혈관질환을 걱정하지만 생식의학자들은 또 하나의 경고를 내놓는다. 바로 '생식력'이다.

 

기후변화로 여름이 길어지고 폭염이 일상이 되면서 극심한 열 스트레스가 정자와 난자, 임신 가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아직 모든 기전이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있다. 생식세포는 우리 몸에서 가장 열에 민감한 세포 가운데 하나라는 점이다.

 

먼저, 남성의 몸을 보자.

 

고환이 복강 밖 음낭에 위치한 이유도 체온보다 낮은 환경에서 정자를 만들기 위해서다. 정상적인 정자 생성에는 체온보다 약 2~4℃ 낮은 온도가 필요하다.

 

고환 온도가 1~2℃만 상승해도 정자 수가 감소하고 운동성이 떨어지며 DNA 손상과 기형 정자의 비율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제 연구에서도 주변 기온이 높을수록 남성 불임 위험이 증가하는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속적인 폭염 노출이 고환의 열 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해 정자 생성 기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르헨티나 연구에서는 폭염을 경험한 남성에서 운동성 정자가 감소하는 현상도 보고됐다.

 

난임 전문의들은 "정자는 오늘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약 70~80일에 걸쳐 생성된다"며 "한여름의 과도한 열 노출은 몇 달 뒤 정액검사 결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임신을 계획하는 남성에게는 여름철 체온 관리도 중요한 건강 관리로 꼽힌다.

 

최근에는 여성 생식력에 대한 연구도 늘고 있다. 난자는 정자보다 외부 열에 직접 노출되지는 않지만, 고온 환경에서 발생하는 산화스트레스와 세포 손상이 난자의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난자의 에너지 공장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는 열과 산화스트레스에 민감한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면 수정 이후 배아 발달 능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생식의학계의 설명이다.

 

시험관아기(IVF) 분야에서도 폭염은 새로운 연구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근거는 제한적이지만, 동물실험과 세포 연구에서는 열 스트레스가 난자의 성숙과 배아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IVF 성공률을 직접 떨어뜨린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기후변화가 생식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앞으로 더욱 중요한 연구 분야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상 속 열 노출도 무시하기 어렵다.

 

장시간 사우나나 찜질방 이용, 뜨거운 욕조에서 오래 머무르는 습관,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행동, 꽉 끼는 속옷이나 장시간 운전으로 고환 주변 온도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환경은 모두 정자 생성에 불리한 조건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비뇨의학과에서는 임신을 준비하는 남성에게 이러한 생활습관을 줄이도록 권고하는 경우가 많다.

 

 

흥미로운 점은 모든 연구가 같은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최근 일부 연구에서는 여름철 정자 운동성이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연구진은 햇빛 노출에 따른 비타민 D 생성, 신체활동 증가, 생활습관 변화 등 다양한 계절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생식력이 단순히 기온 하나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 환경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의 조언은 비교적 일치한다.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라면 폭염을 가볍게 넘기지 말라는 것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냉방, 장시간 고온 환경 노출을 피하는 생활습관은 여름철 건강뿐 아니라 생식 건강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과거 폭염은 열사병과 심혈관질환의 계절이었다. 이제는 생식 건강까지 함께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남성 생식 건강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남성 생식력을 지키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을 권장한다.

 

첫째, 꽉 끼는 속옷이나 바지보다 통풍이 잘되는 면 소재의 속옷과 여유 있는 옷차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둘째,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을 피해야 한다. 오래 앉아 있으면 허벅지와 음낭 사이에 열이 축적되므로 1시간마다 한 번씩 일어나 가볍게 걷거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셋째, 사우나와 찜질방, 뜨거운 욕조 이용은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임신을 준비하는 남성이라면 고온 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 노트북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도 개선해야 한다. 노트북에서 발생하는 열이 고환 온도를 높일 수 있어 책상 위에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섯째, 여름철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땀에 젖은 옷은 바로 갈아입는 등 체온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불임 전문 비뇨기과 의사들은 하나같이 "고환 건강의 핵심은 지나치게 차갑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도하게 뜨거워지는 것을 피하는 것"이라며 "얼음찜질처럼 극단적으로 냉각하는 방법은 권장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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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생식의학·환경보건 연구와 국내외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으며, 실제 의학적 판단은 전문의 상담을 통해 이뤄져야 합니다.

 

※ 이미지: AI 생성 (ChatGPT, OpenAI) /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시각 자료입니다.

 

※ 이 기사는 아기성공연구소 제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