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4.6℃
  • 흐림강릉 28.8℃
  • 구름많음서울 25.2℃
  • 흐림대전 25.9℃
  • 구름많음대구 28.2℃
  • 흐림울산 28.0℃
  • 구름많음광주 27.0℃
  • 흐림부산 27.5℃
  • 흐림고창 25.6℃
  • 흐림제주 26.5℃
  • 구름많음강화 22.7℃
  • 흐림보은 25.0℃
  • 흐림금산 24.3℃
  • 흐림강진군 25.2℃
  • 흐림경주시 26.7℃
  • 흐림거제 26.7℃
기상청 제공

규제도 못 막은 남부 집값…동탄 불씨, 기흥으로 번졌다

동탄 상승률 전국 1위 유지…용인 기흥·구리 오름폭 확대, 전세 강세에 실수요 이동 지속

 

용인신문 | 정부가 화성 동탄과 용인 기흥 등을 규제지역으로 묶으며 수도권 집값 진정에 나섰지만 시장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동탄의 상승세는 여전히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했고, 용인 기흥은 오히려 상승폭을 키우며 경기 남부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규제가 거래를 멈추게 하기보다 수요의 이동 경로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9일 발표한 7월 첫째 주(7월 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1% 상승했다. 수도권은 0.22%, 서울은 0.30% 올랐으며, 그동안 약세를 보이던 지방도 0.01% 상승하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가장 눈길을 끈 곳은 경기 남부였다. 화성 동탄은 1.29%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주(1.46%)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전국에서 가장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이제 용인으로 향하고 있다. 용인 기흥은 전주 0.39%에서 이번 주 0.56%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정부가 규제지역으로 지정한 이후에도 상승세가 더욱 커진 것이다. 구리 역시 0.64%로 오름폭이 확대됐고, 수원 영통도 1.19% 상승하며 경기 남부 전반의 강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풍선효과보다 실수요의 이동으로 해석한다. 동탄의 가격이 단기간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고 생활권이 연결된 용인 기흥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시행 이전 계약을 서두르려는 움직임까지 일부 겹치면서 거래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용인은 단순한 주거 선호지역을 넘어 미래 산업도시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지탱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이동·남사 첨단산업벨트 구축, 광역교통망 확충 등이 장기적인 가치 상승 요인으로 평가받으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기 시세 차익보다 미래 가치에 무게를 둔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시장 흐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전세시장 역시 상승 흐름이 계속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2% 올랐고 수도권은 0.20%, 서울은 0.31% 상승했다. 경기에서는 화성 동탄과 용인 생활권, 수원 영통, 광명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르며 매매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축과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에서는 개발 기대감이 있는 지역과 교통 여건이 우수한 역세권, 대단지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졌다. 성북구와 구로구, 중랑구, 광진구, 강북구 등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관망세도 나타나 상승폭은 제한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용인을 포함한 경기 남부 시장이 수도권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과거처럼 규제를 피해 투자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는 강한 풍선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금융권 대출 관리 강화와 높은 금리, 세금 부담이 여전히 시장의 과열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는 분명하다. 이번 주 시장은 규제가 곧바로 집값을 멈추게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줬다. 동탄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이제 용인 기흥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남부 부동산 시장의 중심축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가장 상징적인 신호가 바로 이번 통계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