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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쓴 생물학 백서

 

 

용인신문 | 소로의 『월든』을 사랑한, 33년간 생물학 교수, 미국 100마일 울트라마라톤 기록 보유자, 이들은 모두 생물학자 베른트 하인리히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 실험, 관찰을 망라해 『모든 이야기는 숲에서 시작되었다』를 저술했다.

 

식물 관찰에서 시작하는 첫 번째 이야기는 어릴 적부터 몸으로 느꼈던 숲의 다채로운 변화를 색과 향을 보태어 그려낸다. 작은 곤충 하나도, 그 곤충이 먹고 간 잎새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들의 변화를 밝혀내고 그 변화의 의도롤 유추해 나간다. 지루한 관찰보다는 느낌과 생각이 가미되어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숲 이야기는 식물에서 시작해 작은 생물에서 점점 큰 생물로, 그리고 식물과 나무들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어떤 생물이건 상호의존적이다.

 

마지막 단원에서 다루는 삶에 대한 전략은 거대한 생명의 우주 안에 깃든 인문학적인 배움을 소개하며서 인간이 가져야 할 생태에 대한 태도로 균형감각을 강조한다. “중요한 건 배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지, 전복을 막기 위한 바닥짐의 종류를 무엇으로 하느냐가 아니다. 어쩌면 그게 내가 숲에 서 얻은 깨달음인지도 모르겠다.”(329쪽)고 말한다. 숲은 나무만 살고 있는 곳이 아니라 아주 작은 미생물부터 거대한 나무까지 모두 함께 했을 때 건강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생물학에 관한 책이지만 서술은 에세이처럼 때로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다. 초록이 짙어가는 숲에서 우리도 숲에 물음표 하나쯤 가져볼 기회를 얻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