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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2 - 저출산 시대 극복을 위한 '서주태 원장의 건강칼럼'

밤마다 깨는 남자들의 착각… ‘야간뇨’의 진실

서주태 서주태비뇨의학과의원 대표원장(연세대 의대 졸업·전 대한생식의학회 회장·전 제일병원 병원장)

 

용인신문 | 새벽 2시. 잠에서 깬다. 화장실에 다녀온다. 한 시간쯤 지나 또 일어난다. 새벽이 끝날 무렵 다시 화장실을 찾는다. "나이가 들면 다 그렇지." 대부분의 남성은 이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밤에 세 번 이상 소변 때문에 잠에서 깬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 몸은 잠을 자는 동안 소변 생성을 줄이고 방광도 오랜 시간 소변을 저장하도록 작동한다. 그런데 이 균형이 깨지면 숙면은 반복해서 끊기고 만성 피로와 집중력 저하로 이어진다. 야간뇨는 단순한 불편이 아니라 건강 이상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중년 남성에게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는 전립선비대증이다.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하면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약해지며, 다 본 뒤에도 시원하지 않은 느낌이 남는다. 화장실을 자주 가거나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참기 힘든 증상도 흔하다.

 

하지만 모든 야간뇨가 전립선비대증 때문은 아니다. 방광 기능 저하도 흔한 원인이다. 방광이 예민해지면 조금만 소변이 차도 요의를 느끼는 과민성 방광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방광 수축력이 떨어지면 소변을 완전히 비우지 못해 화장실을 반복해서 찾게 된다.

 

문제는 전립선비대증과 방광 기능 저하의 증상이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다. 환자 스스로는 원인을 구별하기 어렵지만 치료법은 다르다.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많은 남성은 이를 나이 탓으로 돌리며 참고 지낸다. 그러나 증상을 방치하면 방광 기능이 떨어지고 반복적인 요로감염이나 방광결석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소변이 막혀 응급 치료가 필요한 요폐가 발생하거나 장기간 지속되면 신장 기능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다행히 치료는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고, 필요하면 절개를 최소화한 다양한 치료법도 선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가장 새로운 치료가 아니라 전립선 상태와 방광 기능,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다. 전립선은 소변만 담당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액의 일부를 만드는 남성 생식기관이기도 하다. 전립선 건강이 나빠지면 사정 시 불편감이나 성기능 저하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으며, 만성 전립선염은 정자의 기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물론 전립선비대증 자체가 난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임신을 준비하는 부부라면 여성의 검사뿐 아니라 남성의 배뇨 증상과 전립선 건강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밤마다 세 번 이상 화장실에 간다면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라고 넘기지 말자. 야간뇨는 노화의 상징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다.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는 편안한 잠은 물론 방광 건강과 남성의 생식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