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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용인 반다비 체육센터’ 또 부결

제10대 용인시의회, 개원 첫 임시회부터
여야 간 격돌·시 집행부 협치 실패 진통
장정순 의장, 당론·중재 ‘정치력 시험대’

용인신문 | 제10대 용인시의회가 개원 첫 임시회부터 여야 간 격돌은 물론, 시 집행부와의 협치 실패로 심각한 진통을 겪고 있다.

이상일 시장의 핵심 공약이자 주요 역점 사업들이 줄줄이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시의회의 ‘발목 잡기’ 논란과 함께 장정순 의장의 정치력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된 것.

 

다만, 장정순 의장이 지난 24일 305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앞두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설득한 뒤, 이 시장에게 부결된 두 건의 안건을 각각 9월과 11월 임시회에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하면서 여야 및 시의회·집행부 간 최악의 갈등 상황은 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지난 23일 용인시가 제출한 제3차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중 ‘용인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 계획을 무기명 표결 끝에 부결시켰다.

 

재적 위원 8명 중 찬성 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했다. 이 안건은 지난해 이미 두 차례 부결된 바 있어 이번이 세 번째 부결이다.

 

‘용인 반다비 체육센터’는 처인구 삼가동 용인미르스타디움 부지 내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체육센터와 2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건립하는 총사업비 985억 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시는 기존 계획을 수정해 주차 타워 신설, 건축 면적 확대, 사업 기간 연장(2031년 6월 준공)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요구 사항을 대폭 반영한 3차 안을 상정했으나 결국 제동이 걸렸다.

 

상임위 심의에서 박인성 의원(국민의힘) 등은 공익성을 강조하며 통과를 주장한 반면, 임준교·서정일 의원(더불어민주당) 등은 타 지자체(100억~300억 원) 대비 과다한 재정 부담, 시설 규모의 적정성, 주차 문제 등을 이유로 강력히 반대했다.

 

설상가상으로 도시건설위원회에서도 70세 이상 주민에게 버스 운임을 지원하는 ‘어르신 교통비 지원 조례안’이 위원 간 찬반 대립 끝에 의결 보류됐다.

 

■ 장 의장 중재… 민주 대표의원 ‘묵살

시 집행부의 핵심 사업에 대한 부결 배경에는 민주당 내부의 복잡한 정치적 셈법과 의장단-대표의원 간의 불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민주당은 지난 16일 의원총회를 통해 두 안건의 부결을 사실상 당론으로 정했다.

 

그러나 장정순 의장이 초반부터 파행이 거듭될 것을 우려해 이상욱 민주당 대표의원과 강영웅 국민의힘 대표의원을 중재했고, 양당 대표가 이를 수용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다비 체육관 건립안은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23일 열린 상임위에서 이상욱 대표의원이 적극적으로 반다비 체육센터 안건 반대를 주도하며 장 의장의 중재안을 사실상 묵살했다.

 

시의회 내부에서는 이상욱 대표의원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제9대 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화장품 로비 사건’ 여파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는 모습이다.

 

당시 이 대표의원은 제보자·참고인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심각한 당내 갈등을 겪었고, 서로 반대 측에 있던 장 의장과 이 대표의원 간의 감정적 골이 여전히 남아있어 의장의 정치적 리더십에 타격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이 대표의원이 의도적으로 장 의장의 중재를 묵살한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결과적으로 의장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겨준 것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선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 민주, 차기 임시회에 쟁점 안건 통과 ‘약속’

한편, 시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부결된 반다비 체육관 건립안과 어르신 교통비 지원 조례안을 각각 9월과 11월 임시회에서 승인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시의회는 지난 24일 본회의를 앞두고 국민의힘 측이 부결 안건의 본회의 직접 상정을 예고하며 전반기 시의회 파행이 우려됐다.

 

하지만 이날 본회의 직전 장 의장이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설득에 나섰고, 곧바로 이상일 시장을 만나면서 극적으로 파행을 면했다.

 

협치의 첫 시험대에서 장 의장의 역할로 파행을 면한 용인시의회가 향후 임시회에서 약속 이행으로 난제를 풀고 정상화될 수 있을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용인시의회 제305회 임시회 본회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