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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의 음식이야기 - 식탁 위의 오해와 진실

무더위에 지친 몸… 혈관·피로 잡는 ‘천연 활력소’

알리신·플라보노이드 풍부… 항산화 효과도
오랫동안 기운 북돋우는 풀 ‘기양초’로 불려

 

용인신문 | 삼계탕이나 장어처럼 비싼 보양식만이 여름 건강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 몇 천 원이면 살 수 있는 부추 한 단이 폭염 속 지친 몸을 깨우는 '천연 활력채소'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랫동안 "기운을 북돋우는 풀"이라는 뜻의 '기양초(起陽草)'로 불렸던 부추가 최근에는 혈액순환과 항산화, 면역력은 물론 성 건강까지 과학적으로 연구되면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것이다.

 

옛사람들이 부추를 정력 음식으로 여긴 데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부추에 풍부한 황화합물인 알리신은 혈관 기능을 유지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기능은 혈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혈관 건강이 좋아지면 성기능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물론 부추가 발기부전이나 성기능 저하를 치료하는 의약품은 아니지만, 건강한 혈관을 유지하는 식습관의 한 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부추가 여름철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폭염 때문이다. 더운 날씨에는 땀과 함께 수분, 칼륨 같은 전해질이 빠져나가면서 쉽게 지치고 근육 경련이나 무기력감을 느끼기 쉽다. 부추에는 칼륨이 풍부해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고 정상적인 근육과 신경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름만 되면 "기운이 없다"는 사람이 부추를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강한 향 역시 단순한 풍미가 아니다. 부추 특유의 향을 만드는 황화합물은 침과 위액 분비를 촉진해 떨어진 입맛을 되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래서 예부터 부추는 삼겹살, 오리고기, 두부 등과 함께 먹는 음식으로 즐겨 사용됐다. 맛뿐 아니라 영양 균형까지 고려한 식생활의 지혜였던 셈이다.

 

부추의 장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플라보노이드와 베타카로틴, 비타민 A·C·K, 엽산 등 다양한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해 활성산소를 줄이고 면역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촉진해 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루테인과 베타카로틴은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는 여름철 눈 건강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몸에 좋다고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은 금물이다. 위장이 약한 사람은 생부추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속쓰림이나 복부 불편감을 느낄 수 있고,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면 비타민 K 섭취량이 갑자기 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부추를 오래 익히기보다 살짝 볶거나 데쳐 먹는 것이 영양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달걀이나 두부,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단백질과 비타민을 함께 섭취할 수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균형 잡힌 한 끼가 된다.

 

여름 건강은 반드시 값비싼 보양식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냉장고 한쪽에 늘 있는 부추 한 단이 혈관 건강과 피로 회복, 면역력 유지, 장 건강은 물론 성 건강까지 함께 챙길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여름 보약'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혈관이 건강해야 성기능도 건강하다. 전문가들은 "부추에 풍부한 알리신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이러한 작용이 성기능 활성화와 유지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성기능은 혈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심혈관 건강을 위한 식습관이 성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