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한국 전통 건축과 유물이 건네는 특유의 조형미와 여백을 통해 마음의 평안과 치유를 모색하는 서양화가 손정순 작가의 개인전 ‘시간의 고요한 숨결’이 4일부터 18일까지 안젤리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 전통의 한옥과 돌담, 기와 마당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정갈한 여백, 그리고 달항아리가 품은 ‘비움의 미학’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손 작가는 자연과 삶의 궤적 속에서 마주한 기억들을 단순한 형태와 절제된 색채로 화면에 담아냈다. 덜어내고 덜어내어 본질만 남긴 그의 화폭에서 여백은 단순한 텅 빈 공간에 머물지 않는다. 관람객이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불어넣고 스스로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사유의 장으로 기능한다.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선과 색의 층은 묵묵히 흘러가는 시간의 흔적을 형상화한 것이며, 그 사이를 비추는 작은 빛은 여전히 삶을 지탱하는 희망의 숨결을 상징한다. 작가는 이처럼 복잡한 현실을 비워낸 자리에 감상자의 내면이 채워지는 ‘상호작용의 미학’을 제시한다.
손정순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시간은 흔적을 남기고, 마음은 그 흔적을 품으며 조금씩 비워진다”며 “작품이 전하는 고요한 울림이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위로가 되길 바라며, 관람객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마음의 평안과 치유를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전통적 미감과 현대적 절제미가 조화를 이루는 이번 전시 ‘시간의 고요한 숨결’은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잠시 숨을 고르고 내면을 돌볼 수 있는 따뜻한 쉼표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