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전국 집값은 안정세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의 초고가 주택 시장만 떼어놓고 보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전국 평균이나 서울 전체 가격 흐름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초고가 주택 독주’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국회미래연구원이 공개한 ‘자산 불평등과 보유세 중장기 개편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장기 주택가격 상승률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으로 2003년 이후 한국과 서울의 주택가격 상승폭은 미국과 캐나다, 독일 주요 도시 등에 미치지 못했다.
물가를 반영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실질 주택가격지수 역시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하위권에 속했다.
그러나 시장을 상위권 주택으로 좁히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영국 부동산 컨설팅업체 나이트 프랭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서울 상위 5% 고가주택 가격은 1년 만에 25.2% 급등했다.
조사 대상 세계 46개 도시 가운데 도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 상승률이 2.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초고가 주택은 평균의 10배 가까운 속도로 오른 셈이다.
최근 5년 누적 상승률도 서울은 80%를 넘으며 두바이와 도쿄, 마닐라에 이어 세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 부동산 시장이 하나의 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강남권과 한강변 등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일부 지역은 세계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지방과 일반 주택 시장은 거래 부진과 가격 정체가 이어지면서 서로 다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양극화가 단순한 지역 간 가격 차이를 넘어 자산 격차를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상위 주택 가격이 빠르게 오를수록 부동산을 통한 자산 축적 속도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부동산 시장의 핵심 변화는 ‘전국 집값이 얼마나 올랐는가’보다 ‘어떤 집만 올랐는가’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 평균으로는 안정된 시장처럼 보일 수 있지만, 서울 초고가 주택 시장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자산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가 던지는 메시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