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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과학(웰빙/의학)

"살찐 배가 병을 키운다“

서울대 교수 "만성염증이 암·심근경색 부른다“

 

내장지방이 염증의 출발점…허리둘레·HS-CRP 수치가 건강의 경고등

 

용인신문 | "병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몸속에서 오래 쌓인 염증에서 시작됩니다."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한 서울대학교병원 이승훈 교수는 만성염증을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비만과 식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염증은 원래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정상적인 면역반응이다. 하지만 몸속에서 지속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만성염증'은 상황이 다르다. 죽은 세포의 잔해나 과도한 지방산처럼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물질이 면역세포를 계속 자극하면 염증 반응이 끝나지 않고 이어지면서 각종 질환의 토대가 된다는 것이다.

 

그는 "만성염증은 혈압 상승은 물론 지방간, 심근경색, 뇌졸중 등 다양한 성인병의 공통된 배경이 된다"며 "질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염증이 생기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만은 만성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내장지방이 늘어나면 지방세포에서 지방산이 과도하게 방출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 면역세포가 몰리면서 염증이 지속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문제가 아니라 대사 이상 질환을 일으키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건강을 확인하는 가장 쉬운 지표로는 허리둘레를 제시했다. 남성은 90㎝, 여성은 85㎝를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복부비만이 심할수록 만성염증 위험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액검사인 고감도 C반응단백(HS-CRP) 검사도 중요하게 언급했다. HS-CRP는 몸속 염증 정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로, 수치가 반복적으로 높게 나타난다면 생활습관 개선과 추가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식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조건 굶거나 특정 영양소를 끊기보다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닭가슴살, 생선, 두부, 콩류 등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정제 탄수화물 대신 통곡물과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만성염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탄수화물도 무조건 피해야 하는 음식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과도한 열량 섭취와 남는 에너지가 지방으로 축적되는 과정이며, 결국 내장지방이 늘면서 염증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건강은 특별한 비법보다 꾸준한 생활습관에서 결정된다"며 "적절한 체중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가 만성염증을 줄이고 각종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