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멜론을 언제 수확해야 가장 맛있을까. 너무 일찍 따면 당도가 떨어지고, 하루 이틀 늦으면 상품성이 낮아진다. 지금까지는 농부의 경험과 감각에 의존하던 이 판단을 이제는 과학이 대신하게 된다.
용인시가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멜론의 '최적 수확 시점'을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숙기 판정 기술 개발에 나선다. 농업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바이오시스템공학과가 수행하는 스마트팜 다부처패키지 혁신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오는 10월까지 용인시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에서 진행된다.
연구진은 단순히 멜론이 얼마나 자랐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다. 품종과 수정일, 열매가 달린 위치는 물론 일사량과 온도, 습도, 물 공급량, 적산온도, 시설 환경 제어 정보까지 수집해 생육 과정과 숙기의 상관관계를 분석한다.
이렇게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금이 가장 맛있고 상품성이 높은 수확 시점"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기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숙기 판정 기술이 완성되면 농가마다 달랐던 수확 기준을 표준화할 수 있고, 덜 익거나 지나치게 익어 발생하는 품질 저하와 손실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일정한 품질의 멜론을 생산할 수 있어 농가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용인시는 연구에 필요한 현장 데이터를 제공하고 실증을 지원한다. 스마트농업 테스트베드에서 재배 중인 멜론의 품종과 엽수, 수정일, 착과 위치 등의 생육 정보는 물론 일사량과 온·습도, 관수량, 적산온도, 시설 환경 제어값 등 재배 환경 데이터도 함께 공유한다.
서울대 연구진은 이를 활용해 숙기 판정 기준을 마련하고, 연구 결과를 용인시에 제공해 실제 농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연구 성과를 테스트베드 운영에 우선 적용한 뒤 지역 멜론 재배 농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폭염과 이상기후로 작물 생육 환경이 크게 달라지면서 농업 현장에서는 경험만으로 수확 시기를 판단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기후 변화에 따라 같은 품종이라도 숙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고온 등 이상기후로 농업 현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고온성 작물 재배기술과 스마트농업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숙기 판정 기술이 현장에 정착하면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