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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던 축제가 무료 되자 폭발했다

에버랜드, 열흘 만에 2만명 '야간 대이동'

 

입장료 장벽 없애자 가족 관람객 급증…반딧불이, 여름밤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

 

용인신문 | 여름밤 놀이공원의 주인공이 롤러코스터가 아니라 작은 곤충이 됐다. 에버랜드가 올해 전면 무료로 개방한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가 개막 열흘 만에 관람객 2만 명을 끌어모으며 새로운 흥행 공식을 만들고 있다. 놀이기구 중심이던 테마파크가 자연 생태 체험을 전면에 내세워 성공을 거두면서 '체험형 콘텐츠'가 여름 관광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반딧불이 축제에는 열흘 동안 2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았다. 가장 큰 변화는 '무료'였다. 그동안 별도 이용료와 예약이 필요했던 프로그램을 누구나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바꾸면서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비용과 예약이라는 장벽을 없애자 가족 단위 방문객과 어린이 관람객이 빠르게 늘어났다.

 

올해 축제는 7월 24일부터 8월 30일까지 여름 시즌 한정으로 운영된다. 매일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 로스트밸리 교육장에서 진행되며,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저녁 시간대에 자연 생태를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반딧불이 체험은 단순한 전시가 아니다. 참가자들은 반딧불이의 알과 애벌레, 번데기, 성충으로 이어지는 한살이와 빛을 내는 원리를 먼저 배우고, 이후 조명을 최소화한 실내 숲으로 이동해 실제 반딧불이가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빛을 가까이에서 관찰한다. 놀이와 교육, 환경 보전의 의미를 함께 담아낸 점이 다른 여름 이벤트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축제장 주변은 '별빛 캠핑'을 주제로 꾸며졌다. 포토존과 은은한 조명, 모닥불 조형물 등이 설치돼 관람객들은 반딧불이를 감상한 뒤 야간 산책과 사진 촬영까지 즐기며 여름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이번 흥행은 국내 테마파크의 변화도 보여준다. 대형 놀이기구 경쟁에서 벗어나 자연과 교육, 체험을 결합한 콘텐츠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올여름에는 낮보다 저녁 시간대에 즐길 수 있는 야간 콘텐츠의 가치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버랜드는 반딧불이 축제와 함께 '밤밤 썸머나이트', '썸머 나이트 사파리' 등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여름철 대표 야간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작은 반딧불이가 올여름 에버랜드의 가장 강력한 흥행 카드가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