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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여성의 목소리가 정책이 됐다”…용인, 여성친화도시 성과 ‘경기도 인정’

여성 일자리·안전·돌봄 넘어 정책 결정 과정까지 시민 참여 확대
시민참여단 설문·현장 여성 목소리 담은 백서 발간…정책 이슈로 연결
소규모 사업장 찾아가는 성희롱 예방교육도…‘경기도지사 표창’ 수상

 

용인신문 | 여성들이 일터에서 겪는 불편을 직접 말하고, 시민들이 생활 속 문제를 찾아 설문조사를 벌인다. 그렇게 모인 목소리는 백서에 담기고 다시 정책 과제로 이어진다. 행정이 정책을 만들어 시민에게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민이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다.

 

용인시가 이런 민관 협력형 여성친화도시 정책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용인시는 여성 친화적 지역사회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경기도 여성친화도시 활성화 유공’ 평가에서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수상의 핵심은 단순히 여성 대상 사업을 많이 추진했다는 데 있지 않다. 성평등을 하나의 복지사업이나 특정 부서의 업무에 머물게 하지 않고 일자리와 안전, 돌봄, 행정 참여 등 시민 생활 전반으로 넓힌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용인시는 그동안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성평등 도시’를 목표로 시정 전반에 성평등 정책 기반을 마련해 왔다.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기회를 넓히는 한편 지역사회 안전을 강화하고 가족 친화적인 돌봄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시민 참여다.

 

시는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을 운영하면서 시민을 단순한 정책 수혜자가 아니라 정책을 함께 만드는 주체로 끌어들였다.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실제 근로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도 직접 들었다. 현장에서 나온 의견은 백서로 정리됐고 새로운 정책 이슈를 찾는 자료로 활용됐다.

 

책상 위에서 만들어진 정책이 아니라 일터와 생활 현장에서 나온 목소리를 행정으로 가져온 셈이다.

 

여성들이 하루의 상당 시간을 보내는 직장 문화에도 손을 댔다. 용인시는 자체적으로 교육을 마련하기 어려운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전문 강사가 직접 찾아가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서 끝내지 않고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과 노동 권익 보호 제도도 함께 안내했다. 규모가 작은 사업장일수록 관련 교육이나 제도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행정이 직접 현장으로 들어간 것이다.

 

용인의 여성친화도시 정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시는 여성가족부로부터 2013년 처음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데 이어 2018년과 2023년에도 다시 지정되며 3차례 연속 여성친화도시 지위를 이어왔다. 여성친화도시는 지정 이후 5년 동안 자격이 유지되고 매년 사업 추진 성과 등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수상도 이어지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해 말 성평등 조직문화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성평등가족부 장관 표창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경기도지사 표창까지 받았다.

 

여성친화도시라는 이름은 자칫 여성만을 위한 정책으로 받아들여지기 쉽지만 실제 정책의 범위는 훨씬 넓다.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고, 아이를 돌보는 부담을 가족과 지역사회가 함께 나누고, 시민이 지역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 여성친화도시의 수준은 한 도시가 시민의 일상과 안전, 노동과 돌봄을 얼마나 세심하게 들여다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상일 시장은 “이번 수상은 성평등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과 민간기관, 전 부서가 함께 노력해 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고 여성의 경제활동과 안전, 돌봄, 지역사회 참여를 뒷받침하는 여성친화도시 정책을 지속해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용인시는 이제 ‘여성친화도시 지정’이라는 이름을 넘어 실제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로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 일터에서의 존중, 생활 속 안전, 돌봄 부담의 완화, 그리고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얼마나 일상 속에 자리 잡느냐가 앞으로 용인 여성친화도시 정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