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아침 등교 시간이 되면 수지구 풍덕천동 수지고등학교 앞은 작은 ‘교통전쟁’을 치른다. 자녀를 내려주려는 학부모 차량과 출근길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고, 그 사이로 학생들이 횡단보도를 오간다. 오래된 회전교차로를 통과하려는 차량까지 뒤엉키면서 조금만 차량이 몰려도 정체가 이어졌다.
수년 동안 학생과 학부모,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해 온 이곳의 도로 구조가 오는 10월까지 대대적으로 바뀐다.
용인특례시는 수지고등학교 주변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고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높이기 위해 총사업비 5억5000만원을 투입해 풍덕천동 1190번지 회전교차로와 744번지 교차로 등 2곳을 정비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공사의 핵심은 단순히 도로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이미 있는 도로 공간을 다시 짜 차량 흐름을 풀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시는 대규모 도로 확장 공사를 벌이는 대신 기존 도로의 선형과 차로 배치를 조정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공사비와 공사 기간을 줄이면서도 상습적인 병목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손보는 곳은 수지고 인근의 회전교차로다.
수년 전 설치된 이 교차로는 현재 도로 구조와 맞지 않는 타원형 교통섬 때문에 차량이 회전하거나 교차로에 진입할 때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등하교 시간처럼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회전 차량과 진입 차량이 맞물리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하기 쉬웠다.
시는 기존 타원형 교통섬을 원형으로 교체해 차량이 보다 자연스럽게 회전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수지고 앞 왕복 4차로 도로도 달라진다.
시는 도로 폭을 현재보다 6m 넓혀 차량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별도의 우회전 차로를 신설한다. 여기에 차량이 유턴할 수 있도록 교통체계를 조정해 불필요한 우회 이동도 줄인다는 구상이다.
차량 흐름만 개선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정비에서는 학생들의 보행 안전도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
수지고 주변은 차량 통행량이 많은 데다 등하교 시간에는 학생들의 보행이 집중되는 곳이다. 시는 실제 학생들의 이동 동선을 고려해 횡단보도를 설치하고 차량과 보행자의 동선이 최대한 충돌하지 않도록 교차로 구조를 손보기로 했다.
공사가 끝나면 수지고 앞뿐 아니라 동천터널 주변으로 이어지는 차량 흐름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특정 지점의 정체가 주변 도로까지 꼬리를 물던 현상을 줄이는 동시에 학생과 주민들의 보행 안전까지 높이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업은 도로를 무조건 넓히는 방식이 아니라 ‘잘못 얽혀 있던 길의 구조를 다시 푸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적은 공간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교통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도심 교통 문제에 기존 도로 재배치라는 해법을 적용한 셈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그동안 수지고 앞 도로 구조와 오래된 회전교차로로 인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며 “공사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마무리하고 앞으로도 시민이 실제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하고 안전한 도로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시는 관련 공사를 오는 10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