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외지 출신 낙하산 공천 결국 패배
용인갑 보수 텃밭이 쑥대밭… 당원들 실망
30년간 용인서 정치하며 사리사욕 멀리해
지역민과 동고동락 처인구 발전 동분서주
전략 공천 구태 끊고 투명한 경선 보장해야
용인신문 | 이원모 전 당협위원장의 전격 사퇴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용인시갑 당원협의회(당협)를 둘러싸고 지역 정가가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처인구를 중심으로 한 용인갑은 보수의 상징적 텃밭이지만, 잇따른 외지 출신 낙하산 공천과 패배로 당원들의 박탈감은 극에 달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30년 가까이 지역민과 동고동락하며 용인의 자존심을 주장해온 이우현 전 국회의원을 인터뷰했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 정치적 풍파 속에서 한 번도 당과 지역을 떠나지 않았던 그는, 최근 벌어지는 외지 세력과 철새 정치인들의 자리다툼을 강하게 질타하며 당원 중심의 풀뿌리 민주주의 복원을 역설했다. <편집자 주>
Q 이원모 전 위원장의 사퇴 이후 용인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두고 물밑 각축전이 치열하다. 현재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는가?
= 용인은 내 삶의 시작이자 모든 것을 바쳐 지켜온 곳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우리 당이 용인에서 보여준 모습은 참담함 그 자체다. 지역에 뿌리도 없고 연고도 없는 인사들을 위에서 일방적으로 내리꽂는 ‘낙하산 공천’을 반복하면서, 수십 년간 눈물과 땀으로 당을 지켜온 진짜 당원들의 자존심은 처참하게 짓밟혔다.
선거 때만 되면 잠시 내려와 명함이나 돌리다가 선거가 끝나면 미련 없이 떠나버리는 무책임한 정치가 용인 보수를 궤멸 직전으로 몰고 갔다. 당협위원장 자리는 중앙 권력에 기대어 자신의 정치적 활로를 모색하는 징검다리가 아니다. 동네 골목골목의 민원을 꿰뚫고,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사계절을 함께 보낸 사람만이 맡을 수 있는 무거운 십자가다.
Q 당내 일각에서 거론되는 특정 인사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이 당 저 당을 기웃거리며 당적을 수시로 갈아탄 ‘철새 정치인’들이 이제 와서 보수의 주인 행세를 하려는 꼴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민주당과 소수 정당을 전전하다가 슬그머니 넘어와 지역을 기웃거리거나, 과거 보수 분열과 탄핵의 칼날을 휘두르며 당을 사지로 몰아넣었던 장본인들이 뻔뻔하게 용인갑 당협위원장 자리를 넘보는 것은 묵묵히 당을 지켜온 당원들에 대한 모독이다.
더구나 기업 이력 하나만을 내세워 용인 전체를 이끌 수 있다고 착각하거나, 지역의 지형과 행정은 안중에도 없이 권력의 줄만 잡으려는 행태는 지역민을 철저히 우롱하는 처사다.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등 중차대한 현안은 기업의 자율적 투자와 이상일 용인시장을 비롯한 지방정부의 헌신, 그리고 지역을 속속들이 아는 정치권의 ‘원팀 행정’이 결합해야 완성된다. 겉포장만 번지르르한 철새 인사들에게 더 이상 용인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Q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겪었던 사법적 고초와 정치적 굴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30년 가까이 용인에서 정치를 하면서 내 개인의 부를 축적하거나 사리사욕을 챙겨본 적이 없다. 나 자신은 물론 나로 인해 용인 시민이나 주변 분들이 비리 문제로 경찰서나 파출소에 불려 가 조사를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을 만큼 깨끗하게 지역을 섬겨왔다. 통장에 돈을 쌓아두기는커녕 사비를 털고 땅까지 팔아가며 지역 당원들을 챙기고 오직 용인 발전을 위해 뛰어왔다.
국회의원으로 중앙 무대에서 활약하며 정부와 당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헌신했으나, 문재인 정권 당시 가혹한 표적 수사와 정치적 보복의 칼날을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다. 진정한 정당이라면 모진 탄압을 견디며 풍상을 이겨낸 동지들의 상처를 보듬고 명예를 지켜주는 것이 도리다. 그럼에도 정작 고난의 시절엔 보수를 궤멸시키는 데 앞장섰던 자들이, 이제 와서 지역을 지키며 상처 입은 정치인을 폄훼하고 안방을 차지하려는 배은망덕한 작태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파렴치한 민낯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Q 당협위원장 인선 방식으로 ‘공정한 전당원 경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데.
= 중앙당이 진정으로 수권 정당의 면모를 갖추려면 밀실 야합과 전략 공천이라는 구태를 완전히 타파해야 한다. 당협위원장은 소수 지도부의 입김이 아니라, 피와 땀으로 당비를 내며 당을 지켜온 책임당원들의 손으로 직접 선출해야 마땅하다.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치러 당원의 선택을 받아야만 정통성과 리더십이 서고, 비로소 분열된 지역 조직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우리는 치열한 상향식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검증했고 그 결과 선거에서 당당히 승리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전당원의 뜻을 묻는 투명한 경선만이 무너진 용인 보수를 살리는 유일한 해법이다.
Q 향후 용인 정치 재건과 처인구 발전을 위한 각오는 무엇인가?
= 용인은 인구 110만을 돌파하며 향후 선거구 분구가 확실시되는 메머드급 도시다. 이런 중대한 전환기에 처인구의 도로망 확충, 도시재생, 주민 복지 등 산적한 현안을 풀어내려면 공직 사회와 주민 정서를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는 검증된 현장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나는 내 개인의 입신양명이나 당협위원장 타이틀 자체에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니다. 평생을 용인과 함께 호흡하며 지역을 지켜온 사람으로서, 외지 세력과 철새 정치인들로부터 지역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후배들이 공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튼튼한 터전을 닦는 ‘밀알’이 되고자 한다. 가장 낮은 곳에서 당원들과 어깨를 걸고 용인의 보수 자존심을 반드시 되찾겠다.
<대담: 본지 발행인 김종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