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길이나 장소 기억을 잘하는 편이다. 걸어 다니면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을 주의 깊게 보면서 걸어 다니는데, 예를 들면 이렇다. 여기 간판이 이런 색이네, 잘 안 쓰는 색 조합인데. 이 오토바이 좀 귀엽다! 저기 사람들이 싸우고 있네? 같은 작은 정보들이 쌓인다. 그러면서 머릿속의 지도에 이 길은 여기와 연결되어 있구나- 하며 최신 정보를 저장한다.
길을 잘못 찾는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머릿속에 지도를 그리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
그렇게 저장된 기억들은 마치 사진처럼 남아서 오랜만에 그 장소에 갔을 때도 어느 정도는 기억난다. 그래서 여행한 지역들은 기억으로도 남아있지만, 거리의 느낌과 인상들로도 남아있다.
정처 없이 걷다가 만나 지쳐서 들어간 카페에서 마신 맛있었던 커피집, 매일 바뀌는 메뉴를 먹으러 갔던 호스텔 앞 음식점들이 내 머릿속 비밀 지도에 저장되어 있다. 그렇게 남는 가게들은 언젠가 다시 찾아가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