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용인 도심에서 원삼면 반도체 산업단지로 향하는 길목의 대표적인 난구간인 ‘곱등고개’에 터널이 뚫린다.
굽고 가파른 고갯길을 넘어야 했던 국지도57호선이 대대적으로 개량되면서 용인 도심과 SK하이닉스가 들어서는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잇는 교통축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여기에 안성에서 용인 남사읍을 연결하는 국지도23호선 확장 사업까지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원삼의 SK하이닉스와 이동·남사의 삼성전자 국가산업단지를 축으로 거대한 반도체 산업벨트를 구축하고 있는 용인에 산업단지를 뒷받침할 도로망이 하나둘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용인시는 국지도57호선 원삼~마평 개량사업이 기획예산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27일 밝혔다.
기획예산처는 26일 제6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의결을 통해 이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사업으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국지도57호선 개량사업은 정부의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되는 절차를 밟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월 이후 건설계획을 최종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국지도 57호선은 처인구 마평동 용인예술과학대학교 삼거리에서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까지 약 12.3㎞ 구간을 개량한다. 총사업비는 2219억 원이다.
용인 도심에서 원삼으로 넘어가는 국지도57호선은 그동안 도로 폭이 좁고 선형이 좋지 않은 데다 곱등고개 구간의 경사까지 심해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특히 대형 차량이나 교통량이 늘어날 경우 안전 문제와 정체가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사업에는 이 곱등고개 2.88㎞ 구간에 터널을 신설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고개를 따라 굽이굽이 올라갔다 내려오는 기존 도로 대신 터널을 통해 통과할 수 있도록 해 이동시간과 사고 위험을 동시에 줄이겠다는 것이다.
도로 선형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국도45호선과 연결성을 높이는 한편 보행로도 설치한다. 주변 마을로 들어가는 차량이 본선에서 보다 안전하게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좌회전 차로도 확보한다.
산업단지 접근성뿐 아니라 국지도57호선을 생활도로로 이용하는 주민들의 안전과 통행 편의를 함께 개선하는 사업인 셈이다.
원삼면에는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생산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근로자 출퇴근 차량은 물론 원자재와 장비, 물류 차량까지 이동량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지도57호선은 이 거대한 산업단지와 용인 시내를 직접 이어주는 도로다. 과거에는 ‘고갯길 개선’이라는 지역 숙원사업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뒷받침할 기반시설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용인시는 민선 8기 들어 국지도57호선 개량을 주요 공약사업으로 추진하며 정부에 사업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 시장은 “국지도57호선은 시 중심부와 SK하이닉스의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를 연결하는 도로로 반도체 프로젝트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교통 인프라”라며 “곱등고개 터널 신설을 통해 위험한 도로 구간을 개선하고 국도45호선 연결, 보행로와 좌회전 차로 설치 등을 통해 시민의 이동 편의와 안전성을 크게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인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도로망에는 최근 잇따라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같은 날 열린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는 ‘국지도23호선 안성 대덕~용인 남사 확장사업’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함께 예타를 통과한 국지도23호선 안성 대덕~용인 남사 확장사업은 상습 병목 구간이었던 남사읍 진목교차로~안성시 경계 1.7㎞ 구간을 포함해 도로를 4차로로 넓히는 사업이다.
이는 이동·남사읍에 들어설 삼성전자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광역 교통량을 분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입찰 단계에 들어간 국도45호선 확장에 이어 국지도57호선과 23호선까지 연이어 정부 관문을 넘어서면서, 원삼 SK하이닉스와 이동·남사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용인 반도체 벨트의 물류·인적 이동 ‘혈관’이 한층 촘촘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