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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된 냉동배아, 괜찮을까…25만 건 분석서 나온 뜻밖의 결과

23개 연구·25만4017건 분석…12개월 초과 보관 시 생아출산 오즈 28% 낮아
유산 오즈 16%·조산 오즈 10% 높게 관찰…5년 초과 배아는 해동 생존율도 감소
하지만 2년 이후 추가 악화 없어…연구진 “장기 보관 자체가 원인이라는 뜻 아니다”

 

용인신문 | 시험관아기 시술(IVF)을 받고 냉동배아를 보관하고 있는 부부라면 한 번쯤 이런 걱정을 한다. “냉동한 지 3년, 5년이 지났는데 이 배아를 지금 이식해도 괜찮을까.”

 

액체질소 속에 보관된 배아는 시간이 멈춰 있는 것처럼 설명돼 왔다. 실제로 수년에서 수십 년간 보관된 냉동배아로 건강한 아이가 태어난 사례도 있다. 그렇다면 냉동배아는 정말 아무리 오래 보관해도 임신 성공률에 차이가 없는 것일까.

 

최근 25만 건이 넘는 냉동배아이식 자료를 한데 모아 분석한 연구에서 눈길을 끄는 결과가 나왔다.

 

배아의 냉동 보관기간이 길수록 임상임신과 생아출산 가능성이 낮아지는 연관성이 관찰된 것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 결과를 “냉동 상태에서 배아가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 광시의과대학 등의 연구진은 지난 8월 13일 국제학술지 ‘휴먼 리프로덕션 오픈(Human Reproduction Open)’에 냉동배아 보관기간과 임신 결과를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냉동배아 보관기간을 다룬 23개 연구, 총 25만4017건의 배아이식 주기 또는 환자 자료를 분석했다.

 

 

숫자는 분명 흔들렸다

 

연구진은 보관기간 3개월 이하의 배아를 기준으로 임신 결과를 비교했다.

 

생아출산을 보면 3개월을 초과해 보관한 경우 오즈비(이하 OR)는 0.90이었다. 6개월을 넘으면 0.74, 12개월을 넘으면 0.72로 떨어졌다.

 

오즈비(OR, Odds Ratio)는 두 집단에서 특정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비교하는 지표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12개월을 초과해 보관한 배아는 3개월 이하 보관군보다 생아출산 오즈가 약 28% 낮게 관찰됐다는 의미다.

 

2년을 초과해 보관한 경우에도 생아출산 OR는 0.80으로, 3개월 이하 보관군보다 낮았다.

 

임상임신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3개월 초과 보관군의 임상임신 OR는 0.87이었고, 6개월 초과에서는 0.70, 12개월 초과에서는 0.71, 2년 초과에서는 0.77이었다. 생화학적 임신 역시 보관기간이 긴 군에서 낮게 나타났다.

 

반대로 유산과 조산은 보관기간이 긴 군에서 다소 높게 관찰됐다. 12개월을 초과해 보관한 배아에서는 유산 OR가 1.16으로 3개월 이하 보관군보다 유산 오즈가 약 16% 높았고, 조산 OR도 1.10으로 약 10% 높았다.

 

특히 5년을 초과해 냉동 보관한 배아에서는 해동 후 생존율도 낮았다. OR는 0.84로, 5년을 넘겨 보관한 배아가 해동 후 생존할 오즈가 비교군보다 약 16% 낮게 나타났다. 다만 고체중 출생이나 선천성 기형이 유의하게 증가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런데 2년 뒤에는 멈췄다

 

결과만 보면 “배아를 오래 얼려둘수록 계속 나빠진다”고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오히려 중요한 대목은 따로 있다. 임신율과 생아출산율의 감소는 주로 냉동 후 첫 3~12개월 구간에서 관찰됐고, 2년을 넘어선 뒤부터는 보관기간이 더 길어진다고 해서 결과가 계속 악화되는 양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를 ‘비선형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임신 결과가 낮아지는 연관성이 나타났지만 이후에는 일종의 평탄화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12개월 초과군의 생아출산 OR가 0.72이고 2년 초과군이 0.80이라고 해서 “2년을 보관하면 다시 좋아진다”는 뜻도 아니다. 서로 다른 연구와 보관기간 구간을 묶어 각각 비교한 결과이기 때문에 숫자를 시간에 따른 연속적인 변화처럼 읽어서는 안 된다.

 

 

‘배아가 늙었다’는 뜻은 아니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만으로 “냉동실 안에서 배아의 질이 시간이 지나면서 떨어졌다”고 결론 내릴 수 없다.

 

이번 메타분석에 포함된 연구 대부분은 무작위시험이 아니라 이미 치료가 끝난 환자의 결과를 되돌아본 관찰연구였다.

 

배아를 3개월 만에 이식한 사람과 3년 뒤 이식한 사람은 처음부터 서로 다른 환자일 가능성이 크다. 여성의 나이, 난임 원인, 배아의 등급과 발달단계, 이전 이식 실패 여부, 자궁내막 상태, 자연주기 또는 호르몬대체주기 여부 등 임신 성공률을 좌우하는 여러 요인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연구마다 보고 방식이 달라 이번 분석에서는 여성의 나이, 배아의 질, 냉동배아이식(FET) 주기 방식 등의 영향을 충분히 분리해 분석하지 못했다.

 

연구진 역시 이를 이번 연구의 핵심 한계로 지적했다. 특히 통제되지 않은 교란변수가 남아 있을 가능성을 뜻하는 ‘잔여 교란(residual confounding)’과 ‘생존자 편향(survivor bias)’ 가능성을 명시했다. 관찰연구를 모아 분석한 만큼 냉동 보관기간과 낮은 출산율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할 수 있지만, 장기 보관이 출산율 저하의 ‘원인’이라고 입증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오래된 배아, 버린다? NO

 

그렇다면 냉동한 지 5년 된 배아를 가진 환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번 연구만을 근거로 오래된 냉동배아의 이식을 포기하거나 폐기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연구진은 2년을 넘어 장기간 보관하더라도 임신 및 신생아 결과가 계속 나빠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장기 보관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안심할 만한 결과로 평가했다.

 

가능하다면 불필요하게 이식을 오래 미룰 필요는 없지만, 의학적·개인적 이유로 수년 동안 배아를 보관해야 하는 상황까지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결국 “5년 된 냉동배아도 괜찮습니까”라는 질문에 이번 연구가 내놓은 답은 단순한 ‘예’나 ‘아니오’가 아니다.

 

오래 보관된 배아에서 임신과 생아출산 가능성이 낮게 관찰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차이가 냉동 보관 자체 때문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더구나 2년 이후 보관기간이 길어질수록 결과가 계속 악화된다는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냉동배아에서 중요한 것은 달력에 찍힌 ‘보관 연수’ 하나만이 아니다. 배아를 만들 당시 여성의 나이와 배아의 상태, 해동 후 생존 여부, 자궁내막과 이식 조건까지 함께 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번 연구는 냉동배아의 시간이 완전히 의미가 없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시간이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배아의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말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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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중국 광시의과대학(Guangxi Medical University) 연구진이 2026년 8월 13일 국제학술지 ‘휴먼 리프로덕션 오픈(Human Reproduction Open)’에 발표한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배아의 냉동보관 기간이 임신 결과에 미치는 영향: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Effect of cryopreservation duration on pregnancy outcomes in embryo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논문 저자는 Bowen Wei, Yinni Chen, Jiayi Nie 등이며, 논문번호는 hoag077, DOI는 10.1093/hropen/hoag077입니다. 특정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으며, 실제 의학적 판단은 전문의 상담을 통해 이뤄져야 합니다.

 

※ 이미지: AI 생성 (ChatGPT, OpenAI) /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용 시각 자료입니다.

 

※ 이 기사는 아기성공연구소 제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