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정육점의 진열대가 분주해지는 시기다. 차례상에 올릴 소고기와 돼지고기부터 부모님과 친지에게 보낼 한우·육류 선물세트까지 평소보다 축산물 소비가 크게 늘어난다.
문제는 ‘대목’이다. 짧은 기간 판매량이 급증하다 보면 냉장·냉동 관리가 느슨해지거나 유통기한과 표시사항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소비자가 포장된 고기의 상태를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용인특례시가 추석 장바구니의 축산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집중 점검에 들어간 이유다.
용인특례시는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닷새간 지역 내 축산물 취급업소를 대상으로 추석 대비 축산물 안전관리 점검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제수용과 선물용으로 소비가 급증하는 축산물의 위생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점검 대상은 식육포장처리업체를 비롯해 축산물 운반·보관업체, 축산물 판매업체 등이다. 모든 업체를 같은 비중으로 살펴보기보다는 관리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업소를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최근 3년 동안 점검을 받지 않은 업체와 행정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는 업체, 과거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업체, 소비자 민원이나 신고가 잦았던 업체 등이 우선 점검 대상이다.
점검은 고기가 소비자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들여다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식육을 다루는 과정에서 위생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작업장과 판매장의 청결 상태가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한다. 냉장·냉동 제품이 정해진 온도에서 보관되고 있는지와 운반·유통 과정에서 보존 기준이 지켜지고 있는지도 살펴본다.
눈으로 보이는 위생 상태만 확인하는 것은 아니다.
부적합한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는지, 업체가 자체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품질검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영업자와 종사자가 건강진단을 받았는지도 점검한다.
추석 명절에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포장육과 축산물 선물세트의 표시사항도 주요 점검 대상이다. 소비자가 제품의 종류와 원산지, 보관방법 등 필요한 정보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표시기준을 지키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현장 점검에서 끝나지 않는다.
시는 실제 판매되는 제수용 식육과 포장육을 수거해 검사기관에서 안전성 검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생식용 식육과 분쇄육 등도 검사 대상에 포함된다.
검사 항목도 다양하다.
고기의 냄새와 맛, 색깔 등 제품의 기본적인 상태인 성상(性狀)을 확인하고 인공 색소인 타르색소 사용 여부도 검사한다. 고기가 부패하는 과정에서 증가하는 ‘휘발성 염기 질소’ 수치도 살펴본다.
소비자 건강과 직결되는 식중독균과 장출혈성대장균 검출 여부도 확인한다. 필요할 경우 동물용 의약품 등 잔류물질 검사까지 병행할 계획이다.
결국 이번 점검의 핵심은 ‘고기가 어디에서 왔느냐’뿐 아니라 ‘어떻게 가공되고, 어떻게 보관되고, 어떤 상태로 소비자에게 전달되느냐’까지 확인하는 데 있다.
추석 명절은 축산물 판매업체 입장에서는 연중 가장 큰 대목 가운데 하나다. 동시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평소보다 많은 고기를 짧은 기간에 구매하는 시기다. 선물용 제품은 구입 즉시 먹지 않고 이동하거나 보관하는 경우도 많아 제조·유통 단계에서의 철저한 온도 관리와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시는 이번 점검에서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행정조치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추석을 맞아 시민들이 안심하고 장을 볼 수 있도록 축산물에 대한 위생·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절 차례상에 오르는 고기 한 점, 부모님께 보내는 선물세트 하나라도 소비자가 일일이 생산과 유통 과정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결국 명절 먹거리 안전은 판매자의 철저한 관리와 행정기관의 촘촘한 점검이 함께 작동할 때 지켜질 수 있다.
용인시의 이번 점검 결과가 추석을 앞둔 시민들의 장바구니에 ‘안심’까지 함께 담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