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시원한 맥주와 음악, 먹거리로 북적이던 용인 보정동 카페거리에 조금 특별한 캠페인이 등장했다. 시민들에게 “비밀번호는 주기적으로 바꾸세요”, “수상한 문자 속 인터넷주소는 누르지 마세요”, “택배 송장은 반드시 없애고 버리세요”라고 알리는 개인정보 보호 캠페인이다.
용인특례시는 지난 28일 보정동 카페거리에서 열린 ‘보카 맥주축제’ 현장을 찾아 시민들을 대상으로 ‘2026년 개인정보 보호 캠페인’을 벌였다.
딱딱한 강의실이나 행정기관이 아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축제 현장으로 직접 들어가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스마트폰 하나로 결제하고,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문자와 이메일로 수많은 정보를 주고받는 시대다. 그만큼 개인정보가 밖으로 새어나갈 가능성도 일상 곳곳에 숨어 있다.
특히 최근에는 택배와 온라인 쇼핑, 모바일 금융거래 등이 보편화하면서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같은 개인정보가 생활 곳곳에 남는다. SNS에 올린 사진이나 게시글을 통해 자신의 위치나 생활 패턴이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나 이메일에 담긴 인터넷주소(URL)를 무심코 클릭했다가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빼앗기는 피해도 반복되고 있다.
용인시는 이날 축제장을 돌며 이런 생활 속 위험을 막기 위해 시민 누구나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 예방 핵심 수칙’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우선 다른 사람이 쉽게 추측하기 어려운 비밀번호를 설정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변경하도록 안내했다. 여러 인터넷 서비스에서 동일한 비밀번호를 반복해 사용하는 것도 가급적 피하도록 했다.
또 발신자가 명확하지 않은 문자나 이메일에 포함된 URL은 함부로 누르지 않고, SNS에는 주소나 전화번호, 가족관계 등 지나치게 많은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온라인 주문이 늘면서 가정마다 쌓이는 택배 상자와 영수증 관리도 강조했다.
택배 상자에 붙어 있는 송장에는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만큼 그대로 버리지 말고 내용을 알아볼 수 없도록 훼손한 뒤 배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드 영수증이나 각종 고지서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문서 역시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거창한 보안 기술보다 시민 개개인의 작은 습관 하나가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 첫 번째 방어선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번 캠페인이 눈길을 끈 것은 시민들이 일부러 개인정보 보호 교육을 찾아오는 방식이 아니라 시가 시민들의 일상과 축제 공간 속으로 직접 찾아갔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지역 축제를 활용해 개인정보 보호를 어렵고 전문적인 개념이 아닌 누구나 알아야 할 생활수칙으로 전달했다.
시 관계자는 “많은 시민이 찾는 지역 축제 현장에서 직접 소통하며 실질적인 개인정보 보호 수칙을 홍보할 수 있어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홍보 활동을 통해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 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속 개인정보부터 집 앞에 버려지는 택배 상자까지 개인정보 유출의 출발점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용인시가 축제 현장에서 시민들에게 전한 메시지도 복잡하지 않았다. ‘한 번 더 확인하고, 한 번 더 조심하는 습관’이 자신의 개인정보를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