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양성평등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거창한 선언이나 기념행사가 아니라 집안일을 나누는 가정, 서로를 존중하는 직장, 상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일상의 작은 행동에서 출발한다는 메시지가 용인에서 나왔다.
용인특례시는 2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2026년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를 열고 생활 속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나섰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모두의 성평등, 더 넓고 더 깊게’. 양성평등을 특정 계층이나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생활문화로 확장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장정순 용인시의회 의장, 이윤송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용인시지회장, 여성단체 회원과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 분위기는 딱딱한 기념식과는 조금 달랐다. 시청 에이스홀 주변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부스가 마련됐고, 식전 공연에 이어 양성평등 실천 다짐 퍼포먼스와 유공자 표창, 명사 특강 등이 이어졌다.
이 시장도 기념식에 앞서 부스를 둘러보며 시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기념식에서는 여성친화도시 활성화와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힘쓴 양성평등상 수상자와 유공자 등에게 표창장을 전달했다.
이날 가장 강조된 단어는 ‘실천’이었다.
이상일 시장은 “우리 사회가 과거보다 양성평등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양성평등은 기념행사에서 의미를 되새기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가정과 일터 등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성평등을 둘러싼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고용이나 가정 내 역할 분담 등이 주요 문제였다면 최근에는 디지털 폭력과 인공지능(AI)을 악용한 딥페이크 등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이 시장은 “디지털 시대 새로운 유형의 문제에 대응하려면 모두가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해결책을 함께 찾아야 한다”며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는 문화가 일상에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인시는 양성평등 정책에서도 비교적 꾸준한 행보를 이어왔다.
2013년 처음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이후 2018년과 2023년까지 세 차례 연속 지정을 받았다. 현재 지정 기간인 2028년까지 여성의 안전과 사회참여, 돌봄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을 추진한다.
특히 1인 여성 가구 증가 등 달라진 생활환경을 반영해 여성들이 보다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정책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정책 추진 성과도 잇따라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 ‘2025 성평등 조직문화 조성 유공 기관’으로 선정돼 장관 표창을 받은 데 이어 올해 7월 경기도 ‘여성친화도시 활성화 유공’ 지자체 표창, 8월에는 ‘성별영향평가 우수기관 및 우수공무원’에 선정됐다.
결국 용인시가 그리고 있는 양성평등 도시의 모습은 거창하지 않다.
가정에서는 가족끼리 역할을 나누고, 직장에서는 성별과 관계없이 기회를 보장하며, 지역사회에서는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것. 제도와 정책이 이를 뒷받침하고 시민의 작은 실천이 더해질 때 양성평등이 비로소 일상의 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가정과 일터, 기관과 단체 등 모든 곳에서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며 양성평등을 실천한다면 용인이 더욱 따뜻한 생활공동체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 뒤에는 개그맨 김영철 씨가 명사 특강에 나서 시민들과 소통하며 이날 행사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