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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책 한 권 들고 도서관으로…9월 용인은 ‘도시 전체가 독서축제’

작가 강연·가족 뮤지컬·글쓰기·그림책 제작까지…도서관마다 색다른 프로그램
‘2026 올해의 책’ 감상문 대상 100만원…책 기증하면 정기간행물과 교환도

 

용인신문 | “이번 주말에는 아이와 어디를 가볼까.” 9월 용인에서는 그 답을 가까운 도서관에서 찾아도 좋겠다. 조용히 책만 읽던 공간이라는 도서관의 익숙한 풍경이 한 달 동안 확 달라진다.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듣고, 가족과 뮤지컬을 관람하고, 직접 그림책을 만들고 글을 쓰는 프로그램까지 용인 곳곳의 도서관이 ‘책을 중심으로 한 문화놀이터’로 변신한다.

 

용인시는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지역 도서관에서 독서감상문 대회를 비롯해 작가 초청 강연, 공연, 글쓰기와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독서의 달 행사의 특징은 단순히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읽은 책을 글로 남기고, 작가의 목소리로 다시 듣고, 음악과 공연으로 즐기고, 가족과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이 용인 전역에서 이어진다.

 

책 한 권 읽고 100만원…‘올해의 책’ 감상문 승부

가장 눈에 띄는 행사는 ‘독서감상문 대회’다. 용인 시민이 선정한 ‘2026 올해의 책’ 10권 가운데 한 권을 골라 읽은 뒤 감상문을 작성해 오는 20일까지 용인시도서관 누리집에 제출하면 된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우수작을 선정하며 대상 상금은 100만원이다. 전체 상금 규모는 550만원이다. 수상작들은 연말 작품집으로도 발간된다. 책 한 권을 읽고 느낀 생각이 개인의 기록을 넘어 한 권의 책으로 다시 태어나는 셈이다.

 

유명 작가들과 직접 마주 앉을 기회도 이어진다.

 

8일 동백도서관에서는 남인숙 작가가 ‘남인숙의 인문학 어른수업’을 진행하고, 11일 죽전도서관에서는 이란주 작가가 ‘한그릇 집밥에 담긴 다문화 이웃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6일 보라도서관에서는 김선지 작가가 그림을 통해 세계사를 풀어내는 ‘그림과 함께하는 세계사 읽기’를 진행한다. 18일 보정도서관에서는 민정홍 작가가 ‘AI시대 학습의 기본·삶의 기본’을 주제로 시민들과 만난다.

 

아이 손잡고 공연장으로…도서관이 ‘문화놀이터’ 된다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찾는 가족이라면 공연 일정을 눈여겨볼 만하다.

 

5일 남사도서관에서는 주민과 함께하는 ‘취향의 발견’ MBTI 음악 콘서트가 열린다. 13일에는 중앙도서관의 ‘상상력이 자라는 동화이야기’와 영덕도서관의 가족 뮤지컬 ‘몬스터 호텔’이 기다리고 있다. 18일 기흥도서관에서는 ‘북(Book)적북적’ 행사와 연계한 공연 ‘아임버스커’가 펼쳐진다.

 

9월의 도서관에서는 시민이 직접 ‘작가’가 돼볼 수도 있다.

 

중앙도서관은 ‘나를 위로하는 매일 필사’를 운영하고, 동백도서관에서는 ‘그리고, 쓰고, 만들고! 나만의 그림책 제작소’를 진행한다. 구성도서관은 ‘그린라이브러리-초록살림공방’, 보라도서관은 ‘어린이 역사독서클럽’을 마련했다.

 

영덕도서관에서는 우지경 작가와 함께하는 ‘여행도슨트-리얼한 여행 쓰기’, 보정도서관에서는 ‘나의 첫 낭독 수업’이 열린다. 수지도서관은 ‘옛 이야기 공장’, ‘새삶스런 글쓰기’, ‘AI로 그림책 작가되기 3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읽는 데서 끝이 아니다…쓰고 만들고 체험한다

도서관마다 개성을 살린 체험행사도 한 달 내내 이어진다.

 

중앙도서관에서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비밀암호를 풀어보는 ‘어린이 인문탐험’이 열리고, 동백도서관에서는 ‘쑥쑥자라는 문해력 나무’, 모현도서관에서는 ‘힐링이 되는 캐리커처’, 청덕도서관에서는 ‘우리 가족 독서 머그컵 만들기’를 진행한다.

 

보정도서관은 ‘우리 가족 그림책 놀이’, 서농도서관은 ‘상상톡톡 그림책 공방’, 흥덕도서관은 ‘STEAM 창의의학교실’을 준비했다. 수지도서관의 ‘한밤중 북소동’, 동천도서관의 ‘어린이 문해력’ 프로그램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행사도 많다.

 

상현도서관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워리스톤과 키링을 만들고, 성복도서관에서는 가을 햇살을 활용한 ‘썬캐처 원데이 클래스’도 진행한다.

 

헌책 한 권 내면 정기간행물 6권…책도 다시 순환한다

읽고 난 책이 다른 읽을거리로 바뀌는 특별한 장터도 열린다.

 

18일 기흥도서관 앞마당에서는 ‘정기간행물 교환전’이 마련된다. 도서 1권을 기증하면 지난해 발행된 정기간행물 6권과 교환할 수 있으며 1인당 최대 12권까지 받을 수 있다.

 

상현·죽전·수지도서관에서도 정기간행물 배부와 도서 교환전을 준비하고 있다. 운영 일정은 도서관마다 다르다.

 

스마트폰과 짧은 영상에 익숙해진 시대,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일이 예전보다 쉽지 않아졌다. 그런 점에서 올해 용인의 ‘독서의 달’ 행사는 시민들에게 무조건 책을 읽으라고 권하기보다는 공연과 음악, 만들기, 글쓰기,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책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가을이 시작되는 9월,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된다. 동네 도서관에 들어서는 순간 공연장이 되고, 강연장이 되고, 글쓰기 교실이 된다. 아이에게는 새로운 놀이터가 되고, 어른에게는 잠시 숨을 고르는 공간이 된다.

 

올가을 용인의 도서관들은 ‘책이 있는 곳’을 넘어 ‘책으로 노는 곳’으로 시민들을 부르고 있다.

 

독서의 달 프로그램별 일정과 참여 방법은 용인특례시 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