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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교육

“야수야, 채소도 먹어야지”…용인 어린이 밥상교육, 뮤지컬이 됐다

‘미녀와 야수’ 각색한 ‘벨과 야수의 건강밥상’ 10~11월 8차례 공연

 

달고 짠 음식 줄이고 골고루 먹는 습관, 노래와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익혀

어린이집·유치원 대상 8일부터 신청…만 3~5세 어린이 2200명가량 관람 가능

 

용인신문 | 아이에게 “채소도 먹어야지”, “단것만 먹으면 안 돼”라고 말하는 것은 쉽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아이가 실제 식탁에서 채소를 한입 더 먹고, 달고 짠 음식을 조금 덜 찾게 만드는 일은 부모에게도 어린이집 교사에게도 쉽지 않은 숙제다.

 

용인특례시가 이 같은 어린이 식습관 교육을 ‘잔소리’가 아닌 뮤지컬로 풀어낸다.

 

아이들에게 익숙한 동화 ‘미녀와 야수’ 속 벨과 야수가 무대에 올라 건강한 음식의 색과 맛을 되찾는 모험을 펼친다. 아이들은 공연을 따라 웃고 노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왜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하는지”, “왜 너무 달고 짠 음식은 줄여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용인특례시는 만 3~5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식습관 교육 뮤지컬 ‘벨과 야수의 건강밥상’을 오는 10월과 11월 모두 8차례 공연한다고 3일 밝혔다.

 

용인시 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어린 시절 형성된 식습관이 이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착안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놀이형 영양교육’으로 마련됐다.

 

건강한 음식의 색과 맛을 훔쳐간 ‘칼라’

뮤지컬은 원작 ‘미녀와 야수’의 이야기에 어린이 영양교육을 결합했다.

 

공연에는 원작에 없던 새로운 인물 ‘칼라’가 등장한다. 칼라는 건강한 음식이 가진 다양한 색과 맛을 빼앗아 간다. 벨과 야수는 사라진 건강한 밥상을 되찾기 위해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음식의 색깔과 종류, 맛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

 

공연 속 메시지도 어렵지 않다. 달고 짠 음식은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고, 채소와 과일을 비롯한 몸에 좋은 음식을 골고루 먹자는 내용이다.

 

“편식하면 안 됩니다”라는 설명을 일방적으로 듣는 대신 아이가 이야기 속 주인공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시는 특히 만 3~5세 어린이들에게는 글이나 설명 위주의 영양교육보다 노래와 춤, 등장인물과 이야기를 활용한 공연 방식이 교육 내용을 보다 쉽고 오래 기억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월 평생학습관·11월 문화예술원서 8차례 공연

공연은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10월 21일부터 22일까지는 용인시 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하루 2회씩 모두 4회 공연한다. 회당 관람 인원은 300명이다. 11월 4일부터 5일까지는 용인시 문화예술원 마루홀에서 역시 하루 2회씩 모두 4회 진행되며, 회당 250명이 관람할 수 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모두 8차례 공연을 통해 최대 2200명의 어린이가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신청은 9월 8일부터 받는다. 대상은 용인시 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에 등록된 어린이집과 유치원이며, 용인시 ‘어린이 건강식생활체험관(토마야 놀자)’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어릴 때 만들어진 식습관, 평생 건강으로”

이번 공연은 단순한 어린이 문화행사라기보다 용인시가 추진하고 있는 어린이 급식·영양관리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용인특례시는 명지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위탁한 용인시 어린이·사회복지급식관리지원센터를 통해 영양사가 없는 어린이 급식소와 사회복지 급식소를 대상으로 위생·안전·영양관리 지원을 하고 있다.

 

급식소의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식단과 영양관리를 지원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음식을 먹는 어린이 스스로 건강한 식생활의 중요성을 이해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유아기는 새로운 음식에 대한 선호와 거부가 뚜렷해지고 식습관의 기본 틀이 만들어지는 시기다. 이 때문에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으로만 가르치기보다 즐겁고 친숙한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

 

용인시가 이번에 선택한 방법이 바로 뮤지컬이다.

공연장에서 만난 벨과 야수가 아이의 다음 식사 시간까지 따라갈 수 있을지가 이번 프로그램의 관건이다. 공연을 보고 돌아온 아이가 식탁에서 평소 밀어놓던 채소 한 조각에 다시 손을 뻗는다면, 한 편의 뮤지컬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식습관 교육이 된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뮤지컬을 즐기면서 건강한 음식과 올바른 식습관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