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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월세 20만~30만원대로 살 수 있다…용인에서 찾는 ‘싼 집’ 사용설명서

영구임대·국민임대·행복주택·청년매입임대…이름은 비슷하지만 자격·가격은 제각각
용인에도 구갈·서천·구성·동백·죽전·흥덕·김량장 등에 공공임대주택
청년은 보증금 100만~200만원짜리 매입임대도…한부모·수급자라면 우선순위 확인해야
“집이 없다고 비싼 월세부터 계약하지 마세요”…공고 기다리는 것도 주거전략

 

 

용인신문 | <<전세보증금 2억원, 월세 70만원. 수도권에서 집을 구하려는 사람에게 이제 낯설지 않은 숫자다. 하지만 같은 용인에서도 조건만 맞으면 시세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집들이 있다. 문제는 이름부터 어렵다는 것이다. 영구임대, 국민임대, 행복주택, 청년매입임대, 전세임대, 공공임대…. 얼핏 들으면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대상과 보증금, 월 임대료, 거주기간이 완전히 다르다. 용인신문이 “나는 어떤 집을 신청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공공주택 제도를 정리했다.>>

 

가장 형편이 어려우면 ‘영구임대’부터

공공임대 가운데 임대료가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것은 영구임대다.

 

생계·의료급여 수급자와 지원대상 한부모가족, 저소득 국가유공자·장애인, 일정 요건을 갖춘 65세 이상 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등이 주요 대상이다. LH는 영구임대 임대료를 시중 시세의 약 30% 수준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최장 5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따라서 기초생활수급자나 지원대상 한부모가족이라면 일반 월세를 알아보기 전에 영구임대 입주 자격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만 “한부모”라고 모두 자동 입주하는 것은 아니다. 한부모가족지원법상 지원대상 여부와 소득·자산, 무주택 여부 등을 모집공고 때 다시 확인한다.

 

직장 다니는 서민이라면 ‘국민임대’

영구임대보다 대상 범위가 넓은 것이 국민임대다.

 

무주택 세대 구성원이면서 소득과 자산 기준을 충족하면 신청할 수 있다. 2026년 기준 총자산은 3억4500만원 이하, 자동차는 4542만원 이하가 기본 기준이다. 소득은 원칙적으로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 70% 이하이며 1·2인 가구에는 완화 기준이 적용된다. 임대료는 대체로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이고 최대 3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용인에는 국민임대 단지가 생각보다 많다.

 

올해 LH가 예비입주자를 모집한 곳만 봐도 기흥구 서천마을2·3단지, 구성5·9단지, 동백 백현9단지, 죽전3·8단지, 흥덕1·3·4단지 등이 포함됐다.

 

지난 7월에는 기흥구 상하동 강남마을주공8단지, 이른바 ‘용인구갈8’에서도 국민임대 예비입주자를 모집했다. 전용면적은 36.7~45.92㎡, 전체 1176세대 규모다.

 

전용 36㎡라면 약 11평, 46㎡라면 약 14평의 전용면적이다. 혼자 살거나 모자·부자가정, 2~3인 가구라면 현실적으로 생활할 만한 규모다.

 

보증금과 월세는 단지와 평형마다 다르다. 용인흥덕3단지 51㎡형의 경우 올해 모집공고에서 월 임대료가 29만7810원으로 정정 공고되기도 했다.

 

따라서 국민임대는 흔히 생각하는 ‘월세 10만원짜리 집’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증금을 수천만원 넣고 월 20만~30만원대를 내는 형태도 적지 않다.

 

대학생·사회초년생은 ‘행복주택’

20~30대라면 행복주택을 먼저 볼 필요가 있다.

 

행복주택은 대학생과 청년, 신혼부부, 한부모가족, 고령자, 주거급여 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청년과 대학생의 경우 대학생·취업준비생·청년 등의 세부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2026년 기준 일반적인 소득 기준은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소득 100% 이하이며 1인 가구는 20%포인트, 2인 가구는 10%포인트 완화된다. 신혼부부·한부모가족 기준 총자산은 3억4500만원 이하, 자동차는 4542만원 이하이며 계층별 세부 자산 기준은 모집공고마다 다르다.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약 60~80% 수준이다.

 

청년·대학생은 최대 10년, 신혼부부·한부모가족은 일반적으로 10년, 자녀가 있으면 최대 1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고령자나 주거급여 수급자는 최대 20년이다.

 

용인에서는 처인구 김량장동 행복주택 등이 공급돼 왔다. 용인김량장 행복주택은 금령로40번길 일대에 위치하며 전용 16㎡대부터 36㎡대까지 구성돼 있다.

 

청년에게는 큰 아파트보다 출퇴근이 편한 소형주택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청년이라면 오히려 ‘매입임대’가 더 싸다

경제적으로 가장 눈여겨볼 만한 제도 중 하나는 청년매입임대다.

 

LH가 기존 원룸·다가구·오피스텔·주택 등을 사들인 뒤 청년에게 다시 싸게 임대하는 방식이다.

 

만 19~39세 미혼 청년이나 대학생, 취업준비생이 대상이다. 1순위는 생계·의료·주거급여 수급자 가구, 지원대상 한부모가족, 차상위계층 등이다.

 

가격이 특히 눈에 띈다.

 

1순위 청년은 임대보증금 100만원에 시세의 40% 수준, 2·3순위는 ​보증금 200만원에 시세의 50% 수준으로 공급하는 것이 LH의 기본 조건이다.

 

예를 들어 주변 원룸 월세가 60만원이라면 단순 비교로 1순위는 약 24만원, 2·3순위는 약 30만원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금액은 개별 주택마다 달라진다.

 

거주기간은 기본 2년이며 자격을 유지하면 재계약을 거쳐 최대 10년까지 가능하다. 입주 이후 결혼하면 최대 20년까지 연장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부모가 집을 갖고 있다고 무조건 포기할 필요도 없다. 청년매입임대 일부 유형은 신청 청년 본인이 무주택이면 신청이 가능하고 부모의 주택 보유 여부와 별도로 소득·자산 및 순위를 판단한다. 모집공고별 확인이 필요하다.

 

집을 직접 골라 들어가는 ‘청년전세임대’도 있다

매입임대가 LH가 미리 마련해 둔 집에 들어가는 방식이라면 전세임대는 반대다.

 

입주자로 선정된 청년이 살고 싶은 집을 찾으면 LH가 집주인과 전세계약을 맺은 뒤 이를 다시 청년에게 임대하는 구조다.

 

대상 주택에는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아파트와 일정 요건을 갖춘 주거용 오피스텔까지 포함될 수 있으며 전용면적 85㎡ 이하가 기본이다.

 

따라서 “공공임대 아파트 단지는 싫지만 전셋값이 부담스럽다”는 청년에게는 오히려 전세임대가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한부모가족이라면 선택지가 더 넓어진다

지원대상 한부모가족은 영구임대뿐 아니라 일반 매입임대와 청년매입임대, 신혼·신생아 매입임대 등 여러 제도에서 우선순위 또는 1순위를 받을 수 있다.

 

일반 매입임대의 경우 지원대상 한부모가족은 1순위 대상에 포함되고 임대료는 시중 시세의 약 30% 수준이다.

 

다만 자녀 나이는 매우 중요하다. 신혼·신생아 매입임대 등 일부 제도는 6세 이하 자녀를 둔 한부모가족을 별도 대상으로 규정하는 반면, ‘지원대상 한부모가족’ 자격으로 별도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자녀가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이라고 해서 모든 한부모 우대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공고별로 ‘지원대상 한부모가족’ 문구를 확인해야 한다.

 

용인에서 어디를 봐야 하나

용인에서 공공임대주택을 찾는다면 지역별로는 기흥구에 공급 물량이 비교적 눈에 띈다.

 

서천·구성·동백·구갈·상하·흥덕 등에 국민임대단지가 있고, 수지권에는 죽전 지역 국민임대가 있다. 처인구에서는 김량장동 행복주택과 50년 공공임대 등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5월에도 처인구 김량장주공2단지 전용 49.43㎡ 50년 공공임대 예비입주자를 모집했다.

 

중요한 점은 빈집이 생겼다고 곧바로 부동산에서 계약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것이다.

 

LH가 신규입주자나 ‘예비입주자’를 모집할 때 신청하고, 자격심사와 순위 경쟁을 거쳐 선정돼야 한다. 현재 빈집이 없어도 예비입주자로 선정돼 기다렸다가 기존 입주자가 퇴거하면 순서대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용인 청년은 이사비·대출이자 지원도 확인

공공임대에 당첨되지 않았다고 지원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용인시는 올해 19~39세 무주택 청년을 대상으로 전·월세보증금 2억원 이하 주택으로 이사한 경우 중개보수와 이사비를 합쳐 최대 40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했다.

 

또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잔액의 1% 범위에서 최대 100만원까지 이자를 지원하는 사업도 운영했다. 다만 국민임대·영구임대·행복주택 등 공공임대 거주자는 해당 이자지원에서 제외되는 등 사업별 중복지원 제한이 있다.

 

결국 핵심은 ‘공고를 놓치지 않는 것’

공공임대주택은 상시 접수하는 집이 아니다. 대부분 모집기간이 며칠에 불과하다.

 

따라서 집이 필요해진 뒤 LH 홈페이지를 한 번 찾아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LH청약플러스에서 ‘용인시’를 관심지역으로 등록하고 국민임대·행복주택·매입임대·전세임대 모집공고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용인시 청년이라면 ‘용인청년포털 청년e랑’의 주거지원사업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 달에 70만원짜리 원룸을 2년 살면 월세만 1680만원이다. 반면 조건에 맞는 공공임대를 찾아 월세를 절반으로 낮춘다면 몇 년 동안 절약되는 돈은 수천만원에 이를 수 있다.

 

집을 사기 어려운 시대라고 해서 선택지가 민간 전세와 월세뿐인 것은 아니다.

 

내 소득과 나이, 가족형태에 맞는 공공주택이 무엇인지 아는 것. 그것부터가 가장 현실적인 ‘집 마련’의 시작이다.

※ 자료: 한국토지주택공사(LH)·LH청약플러스·용인특례시 청년정책과·용인청년포털 ‘청년e랑’ / 2026년 9월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