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용인 수지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1년간 수지구 아파트값이 24.8% 뛰면서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구의 상승률이 6.8%, 서초구가 8.0%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수지의 상승세가 얼마나 가팔랐는지 드러난다.
한때 ‘강남 집값을 따라가는 지역’ 정도로 평가받던 수지가 이제는 오히려 강남보다 훨씬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수도권 주택시장의 새로운 핵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시세를 분석한 결과, 성남시 분당구가 29.5% 올라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광명시가 28.4%, 서울 동작구가 25.3%였고 용인시 수지구가 24.8%로 4위에 올랐다.
상승률 상위 10곳은 모두 서울과 경기 지역이었다.
주목되는 부분은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2024년~2025년 1년 동안 0.8~6.4% 수준에 불과했지만, 최근 1년간 21.4~24.8%까지 뛰었다는 부분이다.
수지가 단순히 수도권 상승장에 편승한 것이 아니라 최근 들어 상승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진 지역이라는 의미다.
■ 강남 6.8% 오를 때 수지는 24.8%
반면 그동안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강남권은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 강남구는 직전 1년 22.6% 올랐지만 최근 1년 상승률은 6.8%로 낮아졌고, 서초구도 19.3%에서 8.0%로 줄었다. 수지의 최근 1년 상승률 24.8%는 강남의 약 3.6배, 서초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 부동산시장에서 ‘강남 불패’라는 익숙한 공식과는 다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집값 자체가 워낙 높아진 강남·서초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경기 핵심지역으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지는 이 조건에 가장 잘 맞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분당과 바로 맞닿아 있고,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권으로 이동하기 쉽다.
판교·분당의 일자리와 상업·교육 인프라를 공유하면서도 일부 지역은 분당보다 가격 진입장벽이 낮다. 서울에서 밀려난 수요뿐 아니라 분당의 가격 상승 부담을 느낀 실수요까지 수지로 유입될 수 있는 구조다.
■ 분당이 뛰자 수지도 따라 뛰었다
업계에서는 수지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분당지역 재개발과 재건축, 리모델링 등과 연관돼 있다는 평가다. 분당은 최근 1년간 29.5% 올라 전국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분당의 가격이 빠르게 치솟으면서 인접한 수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대체지역으로 부각됐다는 해석이다.
풍덕천동과 죽전동, 동천동, 성복동, 상현동 등은 분당 생활권과 가깝고 서울 출퇴근 수요도 많다. 특히 신분당선이 지나는 동천·성복·상현 일대는 강남 접근성이 수지 집값을 떠받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자료에 따르면 9월 초 동천동 ‘동천디이스트’ 전용 85㎡가 12억 3000만 원에 거래됐고, 상현동 ‘성복역리버파크’ 전용 60㎡는 8억 6500만 원에 거래되는 등 최근 수지지역 3.3㎡당 실거래 평균 가격은 약 3811만 원으로 집계됐다.
■ “분당은 너무 올랐다”… 수지가 대안
시장에서는 최근 집값 상승의 중심이 초고가 강남권에서 비강남 서울과 경기 핵심지역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대출과 세 부담이 고가주택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으면서도 교통과 생활환경이 좋은 지역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으며, 그 대안으로 수지지역이 지목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투자와 수도권 남부 교통망 확충 등 용인이라는 도시 전체의 성장 기대가 주택시장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강남에서 분당으로, 다시 수지로 이어지는 새로운 주택 수요의 이동이 용인 집값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1년간 용인시 수지구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24.8%를 기록하며 서울 강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신봉동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