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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용인시청 광장이 ‘거대한 야외도서관’ 된다…책 8000권도 시민에게 푼다

10월 9일 북페스티벌…북텐트·북크닉·작가 북토크 한자리에
40여 개 체험공간·공연·푸드트럭…제적도서 1인 최대 5권 무료 나눔

 

용인신문 | 용인시청 광장이 하루 동안 거대한 야외도서관으로 변한다. 잔디 위 텐트에 누워 책을 읽고, 소풍 바구니를 빌려 가족과 ‘북크닉’을 즐길 수 있다. 서가에서는 시민들이 추천한 ‘인생책’을 골라 읽고, 한쪽에서는 작가와 이야기를 나눈다. 도서관에서 역할을 다한 책 8000권은 새 주인을 찾아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간다.

 

용인특례시는 오는 10월 9일 시청 광장에서 ‘일상의 빈칸을 채우는 독서 파티’를 주제로 ‘2026년 제8회 용인 북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책을 읽는 행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시청 광장 전체를 책과 공연, 체험, 휴식이 어우러진 가을 문화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올해 축제의 특징이다.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어진다. 광장에는 인디언 텐트와 그늘막 텐트로 꾸민 ‘북텐트존’을 비롯해 소풍 바구니를 들고 책을 즐기는 ‘북크닉’, 편안하게 몸을 기대 책을 읽을 수 있는 빈백존, 미니서가, 공연관람석, 포토부스 등이 들어선다.

 

말 그대로 ‘내가 원하는 자리에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는 도서관’이다.

 

텐트에 누워 책 읽고 소풍하듯 ‘북크닉’

야외도서관에 비치되는 책도 다양하다. 시민들이 추천한 ‘인생책’을 비롯해 올해의 책, 세계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K-문학’을 주제로 선정한 북큐레이션 도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아예 소풍을 온 것처럼 축제를 즐길 수도 있다.

 

북텐트존에는 텐트와 돗자리, 담요, 미니테이블 등이 마련된다. 북크닉 꾸러미를 이용하면 야외에서 책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북텐트와 북크닉 꾸러미는 한 차례에 3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으며 사전신청과 현장신청을 병행한다.

 

책을 매개로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시간도 마련된다.

 

정이립 작가가 참여하는 북토크는 ‘서로 달라도 우리는 이웃’을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용인문화재단 소속 아임버스커 강예영과 레시피노트의 공연도 이어진다.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을 위한 독서권장공연 마술쇼 ‘책 읽어주는 마술사-마술책방’도 무대에 오른다. 책을 조용히 읽어야 하는 기존 도서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책과 공연을 함께 즐기는 축제로 꾸민다는 취지다.

 

책갈피부터 로봇 캐리커처까지…40여 개 체험공간

올해 축제에서는 40여 개 체험공간도 운영된다.

 

지역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 학교도서관, 서점, 협력기관 등이 참여해 각자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온가족 북크닉과 전통놀이를 비롯해 그린라이브러리, 우리가족 마음 충전소, 한글날을 기념한 한글 머리띠 만들기 등이 마련된다. 메이커스페이스에서는 로봇이 그림을 그려주는 ‘로봇 드로잉 캐리커처’도 체험할 수 있다.

 

직접 책 표지를 꾸며보거나 자신의 독서 성향을 알아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책갈피와 미니북 키링, 액자 만들기부터 책을 소재로 한 퀴즈와 추천도서 맞히기까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용인시 관광·농업 관련 부서도 축제에 합류한다. 용인시 캐릭터 ‘조아용’을 활용해 지역 관광명소를 소개하고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체험행사도 진행한다.

 

도서관 떠나는 책 8000권, 시민에게 무료 나눔

눈길을 끄는 행사는 ‘북풀이(Book-Free)’다.

 

도서관에서 활용을 마친 제적도서 약 8000권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도서관 서가에서는 물러나지만 책의 생명까지 끝난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누군가에게는 오래 찾던 책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독서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책은 1인당 최대 5권까지 받을 수 있으며 개인 소장용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스탬프 투어와 만족도 조사 참여 인증, 축제 홍보 인증 이벤트도 진행한다. 행사장에는 푸드트럭도 들어서 책을 읽고 공연과 체험을 즐긴 뒤 간단한 먹거리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관리에도 힘을 쏟는다. 행사장 운영본부에서는 방문객 안내와 장애인 지원, 미아 보호, 분실물 관리 등을 맡는다. 출입구와 주차장에는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과 비상상황 대처교육도 실시한다.

 

북텐트존과 북크닉 꾸러미, 북토크 참여 신청은 29일 오전 10시부터 용인시도서관사업소 누리집에서 할 수 있으며 행사 당일 현장 신청도 받는다.

 

축제 운영과 질서유지를 도울 자원봉사자는 10월 5일까지 모집한다. 희망자는 ‘1365 자원봉사포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올해 북페스티벌은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늘리고 쉼터와 먹거리 공간을 확대하는 등 지난해 참가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며 “가족, 친구들과 함께 책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일상 속 독서의 즐거움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을 한복판인 10월 9일, 평소 행정의 공간이던 용인시청 광장은 하루 동안 책을 읽고 눕고, 이야기하고 놀고, 다시 책을 집으로 가져가는 시민들의 ‘거대한 야외도서관’으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