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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SI 성공률, 정자 수가 좌우할까…총운동정자수와 배아 질 분석

스페인 15개 난임센터 기증난자로 모의 ICSI 862쌍 분석
총운동정자수와 수정률·배아 질·누적생아출산율 비교
여러 변수 보정하자 정자 수 자체의 독립적 영향 확인 안 돼

 

용인신문 | 시험관아기 시술(IVF)을 앞둔 남성이 정액검사에서 ‘정자 수가 적다’는 말을 들으면 걱정은 자연스럽게 배아로 이어진다. 정자가 적으면 수정률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수정되더라도 배아의 질이 나쁘거나 임신 성공률까지 낮아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진다.

 

그러나 난자 하나에 정자 하나를 직접 주입하는 난자세포질내정자주입술(ICSI)에서는 단순한 정자 숫자의 의미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6년 9월 26일 국제학술지 ‘Journal of Assisted Reproduction and Genetics’에 발표된 다기관 후향 연구에서 연구진은 기증난자를 이용한 ICSI 주기를 분석한 결과, 총운동정자수(TMSC)가 배아의 질이나 최종적인 시술 성공률을 독립적으로 예측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난자 영향을 줄이고 ‘정자 수’에 초점

 

이번 연구에서 주목할 부분은 자신의 난자가 아니라 기증난자를 사용한 ICSI 주기를 분석했다는 점이다.

 

IVF 결과에는 여성의 나이와 난자의 질이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여성 연령이 증가할수록 난자의 염색체 이상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IVF 환자를 대상으로 하면 정자의 영향과 난자의 영향을 구분하기 쉽지 않다.

 

연구진은 이러한 영향을 상대적으로 줄이기 위해 2008년부터 2023년까지 스페인 15개 난임센터에서 기증난자를 이용해 ICSI를 시행한 862쌍의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연구진이 살펴본 핵심 지표는 총운동정자수(TMSC)였다.

 

TMSC는 단순히 정자 농도만 나타내는 숫자가 아니다. 정액의 양과 정자 농도, 운동성을 함께 고려해 전체 정액 속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정자가 얼마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연구진은 정자를 처리하기 전의 TMSC와 정자 선별 과정을 거친 뒤의 TMSC를 각각 조사했다. 환자들은 TMSC 수준에 따라 100만 미만부터 2000만 초과까지 5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이후 수정률과 배아의 질, 임신 결과뿐 아니라 한 번의 난자 채취에서 얻은 배아를 이용한 치료를 종합해 실제 출산까지 얼마나 이어졌는지를 보여주는 누적생아출산율(Cumulative Live Birth Rate·CLBR)을 비교했다.

 

 

처음 보였던 차이, 변수 보정하자 사라져

 

단순 비교에서는 일부 차이가 나타났다. 정자를 처리하기 전 TMSC 수준에 따라 수정률과 누적생아출산율에서 차이가 관찰됐다.

 

그러나 남성의 나이와 체질량지수(BMI), 난자 기증자의 나이, 정자 선별 방법, 정액검사에 적용된 세계보건기구(WHO) 기준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인을 통계적으로 보정하자 의미 있는 연관성은 사라졌다.

 

정자를 처리하기 전 TMSC뿐 아니라 선별한 뒤의 TMSC 역시 수정률과 배아의 질, 임신 결과, 누적생아출산율을 일관되게 예측하지 못했다.

 

쉽게 말해 움직이는 정자의 전체 숫자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ICSI에서 배아의 질이 떨어지거나 아기를 출산할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보기는 어려웠다는 것이다.

 

 

ICSI는 정자 한 마리를 직접 난자 안으로

 

이 같은 결과는 ICSI의 수정 방식과도 관련이 있다.

 

일반적인 체외수정에서는 많은 정자를 난자 주변에 놓고 그중 한 정자가 스스로 난자 안으로 들어가 수정해야 한다. 따라서 정자의 수와 운동성이 수정 가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면 ICSI에서는 배양연구원이 현미경으로 정자를 골라 미세한 주입침을 이용해 난자 세포질 안에 직접 넣는다. 사용할 수 있는 정자가 확보돼 있다면 전체 정자 숫자가 적다는 사실이 일반 체외수정에서만큼 결정적인 변수가 아닐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정자의 질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TMSC는 기본적으로 정자의 숫자와 운동성을 중심으로 한 지표다. 정자 DNA 손상이나 염색체 이상, 수정과 초기 배아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자의 기능적 문제까지 보여주는 검사는 아니다.

 

따라서 이번 연구가 보여주는 핵심은 정자 수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TMSC가 낮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ICSI의 배아 질과 성공률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정자 수 적다고 ICSI 성공률까지 낮다고 단정 못해

 

연구진은 기증난자를 이용한 ICSI에서 처리 전과 처리 후 TMSC 모두 여러 변수를 보정한 뒤 생식 결과와 독립적인 관련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정액검사에서 정자 농도나 운동성이 낮아 총운동정자수가 적게 나왔더라도 그것만으로 좋은 배아가 만들어질 가능성이나 임신·출산 가능성까지 미리 낮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연구는 2008~2023년 임상자료를 분석한 후향적 관찰연구이며 기증난자를 이용한 ICSI 환자만을 대상으로 했다. 자신의 난자를 이용하는 모든 IVF·ICSI 환자에게 결과를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난자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줄인 862쌍의 자료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ICSI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자가 확보돼 있다면 단순한 ‘정자 숫자’ 하나보다는 남녀의 나이와 난자 상태, 정자의 기능, 수정 과정과 배아 발달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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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연구 결과를 소개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의 난임 원인과 치료 방법은 정액검사와 난소 기능, 연령, 기존 치료력 등을 종합해 의료진과 판단해야 합니다.

 

출처: 이번 연구는 안드레아 크라파(Andrea Crafa), 로셀라 칸나렐라(Rossella Cannarella) 등 연구진이 수행한 다기관 후향적 연구로, 2026년 9월 26일 국제학술지 ‘Journal of Assisted Reproduction and Genetics’에 발표된 ‘Predictive value of fresh and post-selection total motile sperm count on embryo quality and success rate of intracytoplasmic sperm injection in cycles with donated oocytes: a retrospective multi-center study’입니다. 스페인 15개 난임센터에서 기증난자를 이용한 ICSI 862쌍을 분석한 연구입니다. DOI는 10.1007/s10815-026-04026-6, PMID는 42799966입니다.

 

※ 본 기사에 사용된 이미지는 생성형 인공지능(ChatGPT, OpenAI)을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로, 실제 인물이 아닌 가상의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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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아기성공연구소 제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