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동부경찰서는 전 남편에게 뜯긴 1억원을 받아달라는 사주를 받아 채아무개(40)씨를 납치하고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이아무개(27)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씨 등에게 전 남편에게서 1억원을 받아달라며 범행을 사주한 혐의(납치감금) 이아무개(40ㆍ여)씨도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일당은 지난 4일 오후 2시 50분께 서울 지하철 낙성대 역 인근 커피숍으로 채씨를 불러내 미리 준비한 승용차로 납치했다.
이들은 채씨의 손을 묶은 뒤 경북 안동의 한 폐가로 향하던 중 같은날 3시 37분께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했으며, 순간 채씨가 차에서 내려 “살려달라고 소리쳤다”.
이에 당황한 이씨 일당은 채씨를 급하게 차에 다시 옮겼으며, 이 광경을 목격한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30여분 간 추격전을 벌이다 중앙고속도로 대구 방면 남원주요금소 부근에서 검거됐다. 검거 당시 채씨는 과다출혈로 이미 숨진 상태였다.
조사결과 이씨 일당은 지난해 9월 지인을 통해 알게된 채씨의 전 부인 이씨로부터 혼수와 생활비 명목으로 1억원의 뜯긴 돈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며, 안동의 폐가에 감금해 돈을 빼앗으려다 채씨가 도망치자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채씨와 이씨는 지난 2010년 10월 결혼해 4개월간 함께 생활했으며, 1억원을 뜯겼다는 이씨의 증언과 달리 채씨의 유족들은 오히려 이씨가 2000만원을 줘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