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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공사대금 미지급 … 하청업체 근로자들 '잔인한 설'

신분당선 연장 1공구 시공사 "백석토건" 자금난 공사중단

   
서울의 강남과 성남, 그리고 광교까지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분당선 연장구간이 하청업체의 자금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며 공기가 지연돼 완공이 예상보다 늦어질 위기에 처했다.

더욱이 이미 지난해 연장 1공구에 수주를 한 기업이 한차례 부도가 나면서 난항을 겪은 이후 또 다시 하청업체의 자금난이 겹쳐 준공지연은 물론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하도급 업체들이 설 연휴를 앞두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두산건설과 공사에 참여한 하청업체에 따르면 지난 13일 신분당선 연장 1공구 사업을 수주한 백석토건이 자금난으로 인해 법정회생절차를 진행해 공사가 중지됐다.

신분당선 연장구간은 성남의 정자역에서 수원 광교를 잇는 구간으로 지난 2011년 공사를 착공해 오는 2017년까지 공사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연장구간이 완공될 경우 현재 운영 중인 신분당선 강남~정자 라인과 연결돼 수원의 광교까지 교통라인이 연결돼 성남과 용인, 그리고 광교의 주민들은 서울로 이동이 수월해 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공구 연장터널 사업을 진행 중이던 S개발이 자금난으로 인해 부도난데 이어 사업을 이어받은 백석토건 역시 자금난에 시달리며 공정율은 50%에서 멈췄다.

특히 이번 자금난으로 인해 법정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백석토건의 경우 신분당선 연장 1공구 토공 및 구조물공사와 더불어 미금역 구간과 미금역사 공사, 동천역사 공사 등 신분당선 연장공사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때문에 자금난으로 인한 피해는 신분당선 연장선 원청 업체인 두산건설 뿐만 아니라 공사에 참여한 하청업체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실제 백석토건으로부터 신분당선 연장 1공구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는 약 40여곳으로 이들 업체들이 받지 못한 공사대금은 약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채권단 측은 주장했다.

아울러 원청업체인 두산건설은 지난해 S건설의 부도에 이어 이번에도 자금난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자 백석토건 측에 계약해지 통보를 해놓은 상태지만 이마저도 백석토건이 공사를 포기할 움직임이 없어 새로운 업체 선정도 하지 못한채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백석토건으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한 하청업체 관계자는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설 연휴를 앞두고 회사가 부도가 날 위기에 처했다”며 “백석토건 측이 공사를 포기할 경우 계약이행보증금과 원청업체에서 조금이나마 공사대금을 지불받을 수 있지만 회생절차가 통과되면 공사대금을 전혀 받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백석토건의 경우 신분당선 공사 이외에도 전국 곳곳에서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절망감을 감출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두산건설 관계자는 “과거 S업체가 부도났을 당시 같은 구간에서 공사를 하던 백석토건에게 맡기면 조금더 수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업체 역시 자금난이 불거져 골머리를 앓고있다”며 “계약해지 통보를 했지만 이는 강제적 사항이 아니고 법적으로 대응한다 해도 결국 기간만 길어지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