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김학규 시장 자택 앞마당에서 신갈동 주민들이 모여 윷놀이 잔치를 하고있다. |
인구 100만의 대도시 한가운데서 고유의 전통문화행사가 이어져 온 것도 흔하지 않은 일이지만, 이 같은 행사가 현직 시장의 집에서 진행됐다는 것이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갑오년 정월 대보름을 갓 넘긴 지난 16일, 기흥구 신갈동에 위치한 김학규 용인시장 자택.
이날 이곳에는 지역 주민 200여명이 모인가운데 흥겨운 윷 놀이가 펼쳐졌다.
마당 한 켠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마련한 떡과 음식, 막걸리 등 먹거리가 놓여 있고, 얼큰히 취한 어르신의 노래자락과 걸죽한 입담도 흘러나온다. 말 그대로 한마당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것.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 농촌지역에서 조차 사라지고 있는 전통문화가 이어져 올 수 있던 것은 신갈동 이웃모임인 ‘갈천번영회’ 덕분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갈천번영회는 지난 1994년 지역발전과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모임으로 시작됐다. 초대 회장으로 김 시장이 모임을 이끌었고, 그때부터 매년 김 시장의 자택마당에서 크고 작은 행사를 치러왔다.
특히 정월대보름 윷놀이는 갈천번영회의 가장 큰 연례행사라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이날 김 시장 자택 마당에는 조상대대로 신갈동에서 살고있는 ‘토박이’주민부터 10여년 전 이사온 주민, 동네 청년들과 어르신, 엄마손을 잡고 나온 아이 등 ‘신갈동 이웃’들이 모여 흥겨운 웃음을 나눴다.
이어 "갈천번영회의 대보름 행사는 주민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중요한 행사인 만큼, 지나온 시간보다 더 오랜시간동안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