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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산좋고 물좋은 고급 전원주택 ‘강·절도 사각지대

대부분 노령층·부유층 거주

CCTV 등 방범시설 미흡
범인 추적 한계 불안감 증폭
방범 기준안 등 마련 시급

   
▲ 전원주택 부지로 각광받고 있는 고기동이지만 길거리에 CCTV가 부족해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다.
최근 서울의 강남 재건축과 안락한 주거환경을 찾는 주택수요자가 증가함에 따라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는 단독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교통환경의 개선과 서울과의 접근성이 쉬한 용인시의 경우 수지구 고기동과 양지면 제일리, 그리고 기흥구 동백동 일대에 고급 전원주택이 형성돼 단독주택을 구하는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석성산 인근 약 250여 세대의 단독주택이 들어선 향린동산은 수영장과 축구장, 테니스장 등의 입주민들을 위한 운동시설과 조용한 환경으로 전원생활을 원하는 주택수요자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도심지역과 떨어진 곳에 있는 전원주택은 거주자들로부터 안락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 전원주택 부지로 각광받고 있는 고기동이지만 길거리에 CCTV가 부족해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다.
실제 이들 전원주택의 경우 부유층이 살고 있다는 인식과 함께 사회에서 은퇴한 노령층 인구가 높다는 점과 도시계획 등의 계획된 부지가 아닌 개인차원에서 개발된 곳인 탓에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의 방범조치도 상대적으로 미흡한 상황이다.

실제 향린동산의 경우 2인조 복면 일당이 집안에 들어가 귀중품과 현금을 훔치는 등의 사건이 발생, 지난 2년 동안 총 3건의 절도사건 피해사례가 경찰에 접수됐다.

광교산을 끼고 있는 수지구 고기동의 경우 약 200여 세대의 단독주택이 들어선 유명 전원주택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지난 2012년 9월 땅 문제로 인한 다툼 끝에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또한, 지난해 2월에는 유리창을 깨고 물품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과 더불어 지난해 5월부터 10월 사이 성남과 용인 일대에는 인상착의가 유사한 2인조 강도가 활개치기도 했다.

   
특히 일부 주택의 경우 자체적으로 CCTV를 설치했지만, 집 주변만 비출 수 있을 뿐 대로변은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어 범인의 인상착의를 규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더욱이 관할지구대와의 거리는 약 10㎞ 가까이 떨어져 있어 현재는 마을 초입에 경찰이 상주해 치안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같이 전원주택을 노리는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CCTV의 확충이라고 마을주민과 치안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지자체와 경찰의 경우 비용과 행정적 문제로 CCTV 설치에 어려움을 겪고있어 일부에서는 차라리 건축허가 사항에 방범규정을 제정해 기부채납의 형식으로 CCTV를 설치하자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

실제 용인과 인접한 광주시의 경우 다가구와 다세대 주택의 경우 건축허가를 받을 때 방범기준을 충족할 것을 권고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고기동에 거주하는 이아무개(53)씨는 “처음에는 조용한 곳에서 살기 위해 이곳에 단독주택을 구입했지만 폐쇄회로(CC)TV도 부족하고 범죄까지 발생해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심지어 수억원 상당의 현금과 귀중품을 도난당했다는 소문도 있지만 이웃 간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고 경비업체도 믿을 수 없어 불안함만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CCTV 설치가 어려운 길목과 대로변의 경우 인근에 건축허가를 받는 건축주와 시공사가 일부를 부담해 방범시설을 설치한다면 치안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