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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직원들과 함께 달리는 '강소기업'

김배훈 (주)영국전자 대표이사

   
▲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55분으로 통과한 사진을 들고 있는 김배훈 대표
“마라톤은 일정한 호흡을 유지하며 오랜 시간을 달려야 하는 운동입니다. 이는 우리 회사의 경영철학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용인시로 이전해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는 ㈜영국전자 김배훈 대표는 자신의 회사 경영철학을 마라톤에 비유했다.

그리고 이같은 경영철학을 직원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그는 오는 26일 열리는 용인마라톤 대회에 자신뿐만 아니라 전 직원과 함께 참여키로 결정했다.

㈜영국전자의 직원은 30여 명으로 작은 규모지만 이 회사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소속 직원들의 열정은 매우 높다.

이 결과 ㈜영국전자는 연매출 250억원 규모의 강소기업으로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영국전자가 가진 기술력은 국내에서 손꼽을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통령상 1회, 국무총리상 1회, 장관상 7회 등 다수의 표창을 받은 한편 국내ㆍ외를 합쳐 약 90개의 특허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같은 성과를 김배훈 대표는 오랜 역사와 특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직원들이 열정적인 활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실제 ㈜영국전자의 역사는 지난 1979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전자기술로 나라를 번영케 한다는 뜻을 가진 이 회사는 김배훈 대표의 부친이 지난 1979년 설립,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특수카메라를 제조하고 있다.

특히 ㈜영국전자의 강점은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희소성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방폭 카메라, 1800도까지 견디는 고온용 영상 시스템, 영하 200도를 견디는 저온용 영상시스템, 방진 카메라 시스템, 산불 감시 시스템, 내방사선 카메라 시스템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쉽게 확보할 수 없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일반 폐쇄회로(CC)TV 역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적용, 움직이는 대상의 좌표를 통한 위치분석으로 다른 지역에 있는 카메라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역할까지도 할 수 있다.

이같이 특화된 기술로 작지만 강한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김배훈 대표는 자신과 직원들이 함께 건강함을 유지해야 회사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이색적인 행사를 통해 직원들에게 마라톤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10㎞ 구간에 참여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20~50만원 상당의 상금을 내거는 한편, 화려한 의상을 입고 참가하는 센스있는 직원에게는 10만원의 상금을 준다고 공고했다.

더욱이 42.195㎞를 2시간 55분의 기록으로 완주한 자신을 이길 경우 100만원의 추가상금을 준다는 이색적인 자체행사를 열며 용인마라톤에 참여한다.


   
▲ 각종 영상장치를 체험할 수 있는 (주)영국전자 회사내 체험장
김배훈 대표 인터뷰

Q. 영국전자의 특수영상 제품이라는 사업이 생소하다. 강점을 설명하자면?
A. 화력발전소나 제철소의 내부를 감시할 수 있고 고온에서도 버틸 수 있는 카메라 시스템과 영하 162도의 초저온 상태에서도 사용 가능한 방수카메라 시스템, 그리고 방사능 발생 환경에 특화된 카메라 기술은 단기간에 확보할 수 없다.

영국전자는 37년 동안 영상장비업을 하면서 기술을 축적했다. 이는 그 어느 기업보다 우리가 자신 할 수 있는 강점이다.


Q. 서울에서 용인으로 이주했는데, 어려운 점은 없나?
A. 어떤 사람들은 서울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이나 영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다르다. 실력에 자신이 있으면 내가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찾기 위해 기업들이 온다. 용인으로 이주해도 꾸준히 상담을 위해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재 입주한 곳이 넓다보니 체험관까지 운영할 수 있어 기술홍보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Q. 마라톤을 매우 좋아한다고 알려졌다.
A. 마라톤은 우리 회사의 경영철학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직원들에게 강제로 마라톤에 참여하거나 운동을 하라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자신들의 건강을 챙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1996년 아버지가 접은 사업을 다시 1997년에 재설립했다. 당시에는 사업이 한창 힘들었을 때였고 우연히 마라톤을 접했다. 뛰는 순간은 매우 힘들었지만 점점 나아지면서 뛰는 것이 즐거워졌다. 그리고 사업도 함께 정상화됐고, 풀코스를 3시간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마라톤이라는 운동은 단순한 운동이 아닌 뛰는 행위를 통해 회사 경영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것 같다.


Q. 개인적 목표는?
A. 아직은 작은 기업이지만 더 큰 기업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그리고 충분히 자신있다. 현재 나이가 53살이지만 앞으로 30년은 더 열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체력이 남아있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매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때문에 2016년에는 100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