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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

인터뷰- 조효상 경기도축구연합회 회장 · 용인시축구협회 회장

향토축구계 대부, 경기도 이끄는 수장으로 '힘찬 드리블'

   
▲ 경기도축구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된 조효상 용인시축구협회 회장
열정만 있으면 나이와는 상관없이 사회를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가 있다.
그는 성공한 기업인이자 용인시 지역 내 축구인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리고 존경받는 만큼 자신의 모든 역량을 축구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용인시 축구계의 대부라고 불리는 사람이 있다.

용인시 축구협회 조효상 회장은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 하나만으로도 용인지역 축구발전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해왔다.

조 회장의 고향은 용인시가 아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터를 잡고 있는 곳, 바로 그 곳이 고향이라며 용인시민을 위해 아낌없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어느덧 70이라는 나이를 넘긴 그는 이제 용인시와 더불어 경기도축구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돼 그 열정의 폭을 넓혀갈 준비를 하고 있다.
성공한 기업인이자 용인의 축구발전을 위해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는 조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경기도축구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소감은?
A. 소감을 말하기도 전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사실 경기도축구연합회는 그동안 원칙과 규율이 다소 미흡하다고 생각해왔다.

때문에 원칙과 소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로서는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사람을 설득해야 하는 과정이 있었다.

편하게만 살려면 얼마든지 쉽게 생활할 수 있는 위치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이번 일로 생각하게 됐다.

우선 경기도축구연합회의 운영방식은 규율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를 우선 세워야 한다. 기쁘다기보다는 책임감이 먼저 다가오는 자리다.


Q. 축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A. 어렵게 생활해왔던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젊은 시절부터 소화기관이 매우 좋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조기축구회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었다. 그리고 운동을 계속 하다 보니 소화기관은 물론 몸이 건강해진다는 느낌을 받게 됐다.

그 이후 한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축구를 즐겼다. 새벽에 일어나 축구를 하고 일을 하면서 생활에도 활력을 찾게 됐다.

우연히 접한 축구가 어느덧 생활 속에 녹아들어 긍정적 변화를 주게 됐다.
젊은 시절 생활패턴이 아직도 남아 70이 넘은 지금도 이른 아침에 운동을 빠짐없이 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축구를 통해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축구에 관련된 일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Q. 용인시와의 인연은 어떻게 맺게 됐나?
A. 지난 1990년 공장을 용인시에 이전하게 됐다.
축구는 어디서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용인에 온 이후에도 꾸준히 축구를 하게 됐다.
축구를 하다 보니 2001년에는 어느덧 축구협회 회장직을 맡게 됐다.

누군가는 출신지를 고향이라고 말하지만, 터를 잡고 있는 곳이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나에게는 용인이라는 지역이 소중하게 자리잡고 있다.


Q. 용인시 지역 내 축구 꿈나무를 위해 많은 도움을 줬다. 이들을 보는 느낌은 어떠한가?
A. 세대가 많이 다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내가 청년 시절에는 열정이라는 단어를 항상 마음속에 새기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이 두 주먹만 가지고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세대는 절실함과 열정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특히 축구협회 일을 하다 보니 축구선수들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현재 용인시청 축구팀 선수들과 학교에서 미래의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는 쓴 소리를 하고 싶은 경우가 많다.

축구를 생활이 아닌 직업으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런 열정이 선수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지난 20여 년 동안 용인시 축구인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축구팀이 신설될 때 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Q. 사비까지 털어 용인시의 축구발전에 이바지했다. 게다가 K3리그 축구단장도 역임했다. 이같이 축구에 열심인 이유는?
A. 지난 2006년 시민들이 주축이 된 K3리그 축구단을 결성해 단장으로 활동했다.
당시를 생각하면 참 좋은 활동을 했었다고 자부한다. 게다가 K3리그 통합 우승도 하는 성과를 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N리그 소속의 용인시청팀까지 창단하게 됐다.

프로팀까지 창단됐다면 더없이 좋았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단장으로 있으면서 한경기도 빠짐없이 경기를 관전하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덕분에 당시 빚이 13억이나 생기기도 했지만 이를 후회하지는 않는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도 했고, 돈은 쌓아 놓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곳에 쓰여야 그 가치가 빛난다고 생각한다.

돈과 명예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이 내게는 가장 중요하다.


Q. 지난 2009년 용인시 체육회와 생활체육연합회의 통합 과정에서 축구협회와 축구연합회 간의 문제가 있었다.
A. 당시 통합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통합을 이야기해놓고 당시 축구연합회는 다음날 합의 사항을 번복하며 독립적인 운영을 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지금은 갈등이 봉합된 상태다. 엄연히 용인시 축구회·축구연합회 회장은 조효상으로 등재됐다.

원칙과 규칙이 제대로 확립이 됐다면, 그리고 사람들의 욕심이 아니었더라면 축구연합회는 생활체육 기관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연합회를 정상화 시키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의무라고 생각한다.


Q. 경기도축구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용인시 축구연합회는 어떻게 처리할 계획인가?
A. 그동안 문제는 경기도축구연합회가 아무런 규정 없이 사고연합회라도 용인시축구연합회를 받아준 것이 문제였다. 축구연합회에 등록된 팀들이 사실은 거짓으로 등록된 단체였는데 이를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연합회가 생활체육인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이기 때문에 정상화를 시켜야 한다.
연합회에 다시 제대로 된 팀들을 등록시키고, 규칙을 다시 세워 정상화를 시켜나갈 것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용인시의 축구발전을 위해서는 축구연합회의 역할은 중요하다. 경기도축구연합회 회장으로서 연합회 일은 순리대로 잘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성공한 기업인으로, 축구협회 회장으로서 바쁘지 않은가?

A. (주)대지정공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내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 그다지 많지 않다.
반면에 축구협회에서는 아직도 내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어느덧 나이가 72살에 이르렀지만 내가 도와줘야 하는 사람들이 많다. 능력이 되는 한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축구협회를 이끌어갈 후임자를 물색해야 하지 않느냐고 묻는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순수하게 축구발전을 위해 힘쓰고 지원할 수 있는 사람이 보이지는 않는다.


Q. 목표가 있다면?
A. 축구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축구를 해나가는 아이들이 있고,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해야 하는 부분은 안타깝다.

경기도축구연합회 회장으로서도 아직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나를 응원해주고 믿고 있다.

열정만 있다면 나이는 상관없다. 누군가 내게 축구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어떻게 말하느냐고 묻는다.
나는 “축구는 보약”이라고 말한다.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 생활체육으로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 직업으로 축구를 선택한 사람들 모두 행복해져야 한다.

경기도와 용인시의 축구발전을 위한 경기도축구연합회장으로 선출된 만큼 협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