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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또…용인대 교수 '제자 성폭행' 혐의 기소

교수 탈선 사건 반복…학생에 '쉬쉬'은폐급급, 전력자들 버젓이 교수직

용인대학교 무도대학 소속 교수가 자신의 제자를 강제로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직위해제 됐다.

특히 지난 2012년과 지난해에도 용인대는 교수가 제자를 추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지만 처벌이나 방지대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숨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성범죄를 저지른 교수들은 정직 3개월 처분만 받았을 뿐 교수직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등 범죄를 저질러도 수업을 계속 할 수 있어 학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있는 실정이다.

4일 용인대학교에 따르면 지난 1월 무도대학 모 학과 학과장 S교수가 자신이 지도했던 제자와 술을 마신 후 서울의 한 모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서에서 수사 통보를 받았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 지난달 11일 해당 교수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은 이후 24일 대학 소속 처장과 교수 7인으로 이뤄진 인사위원회를 열고 S교수를 직위 해제키로 결정했다.

학교 측은 교원 및 교직원이 범행을 저질로 기소됐을 경우 교육부 지침에 따라 무조건 직위해제 해야 한다는 방침을 이행, 조사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직위 해제된 S교수는 성관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제성은 없었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대에서 교수들이 제자를 상대로 한 성범죄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2년에는 문화예술대학 소속 K교수는 학생을 강제 추행,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무도대학 소속 Y교수가 SNS를 통해 알고 지낸 학생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처벌받기도 했다.

이같이 용인대에서 연일 성범죄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가해 교수들은 학교 측으로 부터 정직처분만 받았을 뿐, 이후 휴직계를 제출하며 뻔뻔하게 교수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학생들은 이들의 얼굴을 계속 봐야한다.

K교수의 경우 피해학생의 요청으로 해당교수의 수업을 피할 수 있게 배려한 것이 학교 측이 피해학생을 위해 한 유일한 대책이다.

한편 이번 S교수의 문제에 대해 해당학과 학생들조차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교수의 지도를 받는 학과 학생들은 S교수가 몸이 좋지 않아 휴직계를 낸 것으로만 알고 있는 등 학교 측은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숨기고 있다.

특히 학교에는 성폭력 상담센터가 설립됐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가 하면 취재 과정에서 한 학교 관계자는 인사위원회가 열린 사실조차 부정하며 사실상 이번 문제를 숨기기까지 했다.

학교 관계자는 “피해 학생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고 교수들의 사기저하가 우려돼 학생들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해당 교수는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이같은 행위가 절대로 용인될 수 없기 때문에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위원회를 열어 강력한 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범죄 관련 징계수위를 높이기 위해 학교 내 규칙을 새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용인대학교에 재학 중인 나아무개(24)씨는 “최고 학문기관인 대학에서 교육자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보면 성교육은 학생이 아닌 교수들을 대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모교에서 연일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성범죄에 대해 관대한 것을 보면 학교는 학생보다 자신들의 명예가 더욱 중요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