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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말많고 탈많은 '친환경 무상급식'불신

부실식단 · 음식쓰레기 골머리 동서지역간 양극화도 불씨

   
▲ 다양한 교육으로 음식물을 줄이고 있는 용인역북초등학교 급식 모습
친환경무상급식 시행이 약 4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급식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불거지고 있다.

무상급식을 통해 제공되는 반찬들이 아이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해 버려지고 있지만, 급식예산과 단가의 문제로 인해 아이들과 학부모가 원하는 식단을 편성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용인의 문제로 작용한 동서간의 간극과 인식차가 급식환경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어 각 학교의 영양교사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용인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난해 용인 지역 내 141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배출된 음식물쓰레기의 양은 2192t에 달하며, 처리비용은 2억3500만원 수준이다.

이는 무상급식이 확대 시행된 2012년 지역내 137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배출된 3217t(처리비용 3억여원)에 비해 개선된 수치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제공되는 많은 양의 음식을 버리고 있는 형국이다.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선호하는 식단을 요구하는가하면,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은 자신들이 비용을 더 부담한다며 식단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지역의 양극화도 불거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교육지원청은 학부모들의 요구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유치원에서 중학교까지 무상급식이 확대된 상황에서 학부모가 추가로 비용을 지불하는 방안은 불가능하며, 현재의 급식단가로도 충분히 친환경 식재료 등을 사용하며 질 높은 음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교육청의 항변과는 달리 일선에서 일하는 영양사들의 입장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동구매가 선택사안인 중학교의 경우는 예산의 제약으로 인해 전적으로 질 높은 공산품을 사용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는 공산품으로 지출되는 예산을 증가시키면 상대적으로 다른 품목들의 질이 악화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아울러 납품업체는 단가를 맞추기 위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는 ‘치킨게임’ 끝에 망하는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학생들의 급식만족도를 높이고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학교 측은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역북초등학교는 학생들이 기피하는 음식을 선호하는 음식의 소스로 사용하거나 음식을 이용한 놀이 등을 통해 급식의 효율화는 높이고 있으며, 타 학교들 역시 푸드뱅크와 캠페인 등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노력하고 있다.

수지구에 위치한 학교의 급식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지역에서 일했을 때는 학부모나 학생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빈도가 낮았지만 이곳은 아이들의 입맛도 까다로울뿐더러 학부모들의 요구도 높은 편”이라며 “급식예산이 지금보다 높으면 모르지만 보편적 무상급식을 한 이후 급식의 질이 평균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 벌어져 선별적 무상급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반해 처인구 지역내 학교 급식 관계자는 “일부 학부모들이 육식위주의 식단을 요구하는 경우는 있지만 빈도가 크지 않다”며 “하지만 무상급식으로 몰리는 예산으로 인해 정작 급식시설은 개선이 되지 않는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