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환경/사회

학교 수직증축 추진…학부모들 반발

인근아파트 800세대 개발계획 따라 안전 · 수업환경 위협 우려… 시 · 교육청 책임전가 급급

   
▲수지 한빛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수직증축 계획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학교부지를 확보하지 않은채 아파트 개발 사업을 진행하려던 시행사에 대해 인근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더욱이 시행사 측은 인근학교를 수직증축하려는 손쉬운 해결책을 내세우고 이를 관리감독하는 용인시와 용인교육지원청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행정상 난맥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수지구 동천동에 위치한 한빛초등학교 학부모와 주민들은 지난 19일 용인시청앞에서 집회를 갖고 아파트 시행사와 용인시, 용인교육지원청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학부모들은 이날 집회를 열고 밀실행정과 아이들의 안전을 무시한 교육청의 방관, 그리고 안전을 위협하는 증축공사를 조건부로 승인한 시의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실제 A시공사는 수지구 동천동 일대에 약 800세대에 달하는 아파트 개발계획을 시에 제출, 시는 학교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조건부승인을 내줬다.

이에 A시공사는 개발부지 인근에 한빛초등학교를 수직 증축을 통해 학생을 수용할 수 있다는 계획을 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빛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아파트 신축에 따른 입주자녀들이 약 3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학교증축을 통해 학급수를 늘리는 것은 학급과밀화와 안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이를 협의해야 하는 시와 교육청은 해당 학부모의 의견수렴 절차도 이행하지 않은 상태로 건설사 측에 실시계획을 인가, 문제가 불거지자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학부모들은 19일과 20일, 23일 시청광장과 교육청, 그리고 수지구청에서 집회를 열며 반대의견을 이어가고 있다.

반대집회에 나선 한 학부모는 “지상 2층으로 설계·시공된 학교를 멋대로 수직 증축하면 하중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며 “ 건물 균열과 붕괴 등 안전상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공사 기간 동안 수업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아파트 규모상 학교신설이 어렵기 때문에 증축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도 “사업자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업승인을 요청했기 때문에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었다”며 “학교 신설은 2500가구 이상일 경우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건물을 보강하고 증설하는 것으로 조건부 승인을 내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