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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당선인터뷰-이은경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시의원

"나 또한 장애인…사회적 약자의 고통 누구보다 잘 알아"

   
▲이은경 새정치민주연합 비례대표 시의원
지난 4일 치러진 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용인시민을 대표하는 제7대 용인시의회 의원들이 선출됐다.
특히 27명의 시의원 중 여성의원이 10명이나 배출되는 등 여성의 정치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목을 끄는 당선인이 있어 화제다.

새정치민주연합 비례의원으로 용인시의회에 입성하게되는 이은경 당선인은 사회의 편견과 신체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시민을 대변하는 시의원으로 당선돼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당선인은 어린시절 불의의 사고로 인해 장애를 앓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벽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해왔으며, 앞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정책과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Q. 시의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소감은?
A. 선거기간 동안 남편과 함께 열정적인 선거활동을 펼쳐왔다. 몸이 불편한 탓에 남들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족들이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선거가 끝난 이후 막상 용인시민을 위한 시의원으로 당선됐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기대감도 있지만 많은 지지를 보내준 시민들을 위해서 앞으로 어떤 의정활동을 펼쳐나가야 할지에 대한 부담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Q. 장애라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어려움은 없나?
A. 어린시절 사고로 인해 장애라는 큰 불편함을 갖게됐다. 지금은 장애에 대한 편견이 완화됐지만, 어린시절에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많은 차별을 받았다.

우선 직업을 구하기도 힘들 뿐 아니라 월급도 비장애인에 비해 턱 없이 낮았다. 어린시절 이같은 현실의 벽에 참 많은 절망을 했었다.

특히 지난 날을 생각해보면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생각한다.

둘째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냈던 당시 운동회를 앞두고 아이가‘엄마와의 달리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상처받을 일이 두려워 운동회 당일 아이와 함께 운동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너무 많이 울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는 서로 모르는 경계가 있다. 이를 좁히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정분야는?
A. 지금까지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을 해왔다. 자연스럽게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특히 여성과 노인,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을 펼쳐나가고 싶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에서 저마다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

아울러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지원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경증장애를 앓고있는 이들은 비장애인처럼 행동하기 힘들다. 하지만 중증장애에 비해 사회적 지원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것이 현실이다.

또한 여성에 대한 사회적 참여를 높이고 이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싶다. 특히 장애를 가진 여성은 가정과 사회 그 어느곳에서도 쉽게 쉴 자리가 없다. 사회적 활동은 더욱 어렵기도 하다.

겉보기에 좋은 정책이 아닌 수혜자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복지를 펼치고 싶다. 물론 혼자의 힘으로는 역부족인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정치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


Q.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의회다. 어떤 의원으로 남고 싶은가?
A. 수 많은 현실의 벽에 힘들었던 시절들이 있었다. 취업은 물론이고 제대로 된 교육혜택도 받지 못한 시절도 있었다.

이번 선거에서 직업을 학생으로 표기했다. 뒤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가고 있고,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한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면접을 봤다. 그 기업은 장애인을 뽑지 않는 기업이었지만 당당하게 면접관 앞에서 나 자신에 대해 표현했다.
이번 시의원 선거에 있어서도 나 자신을 당당하게 소개했다.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몸이 불편하지만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고 나 자신을 이끌었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해왔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고, 이를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과 여성들을 위한 강연과 상담을 해왔다.
누구보다 그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으로 다가가는 정책을 세울 것이라고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