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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매설 수도관 파열… 1만여 세대 물난리

김량장동 인근 하천서 사고… 상수관 설계도와 다른 보강공사 ‘부실 시공 의혹’

   
▲ 수도관 파열 현장을 직접 찾은 정찬민 용인시장
한강수계 금학천과 경안천 비점오염원 저감사업 공사 현장에서 두 달 새 상수도관 파열사고가 잇따라 발생, 논란이 되고 있다.

내용인 즉, 해당공사 현장에서 지난 5월 상수도관 파열사고가 발생한데다, 사고지점 접합부에서 설계상에 없는 보강공사를 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그러나 감독기관인 시 상수도사업소 측은 이 같은 내용을 알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종종 발생하는 일로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당초 설계보다 보강공사를 했다면 더 잘 한 것 아니냐”며 시공업체 측을 두둔, 부실 설계를 감추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지난 13일 처인구 김량장동 경전철 송담대·운동장역 인근 하천에서 지하에 매설된 지름 500mm 수도관이 파열됐다.

이 사고로 처인구 남동, 이동면, 남사면 일대 1만1000여세대에 약 5시간 동안 물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파열 수도관은 남동, 이동면, 남사면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상수관로로 광역에서 지방 상수도로 배수체계 전환 공사를 통해 지난 5월 새로 매설했다.

시는 파열 원인 등에 대한 정확한 조사없이 일단 ‘강한수압’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 측은 시간대별 수도사용량이 들쭉날쭉 하면서 수압차를 견디지 못하고 관접합부가 파열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고지점 접합부에서 설계상에 없던 다량의 철근을 덧댄 콘크리트 처리방식의 보강공사를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감독기관인 시가 모르게 보강공사까지 벌이고도 파열사고가 발생 했다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수압에 의한 파열사고는 주로 곡선코스에서 발생하지만 이번 사고는 직선코스에서 발생했다.

결국 수도관 매설 설계과정에 문제가 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당초 설계에서부터 상수도 유량파악 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시 수도시설과 관계자는 “설계에 대한 감독권한이 없고 시공업체들이 종종 설계에 없는 보강공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현재 하루 두 차례씩 수압을 측정하며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시 측의 이 같은 해명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다. 수도관 매설을 계획하며 설계에 대한 감독권한이 없다는 것은 물론, 설계상 없는 보강공사가 가능하다는 설명은 상식적으로 믿을 수 없다는 것.

결국 감독기관의 안일한 대응과 행정이 시민 불편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