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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광역버스 입석제한… 출근길 대란 ‘짜증길’

무정차 통과 1시간째 발동동…섣부른 정책 정거장 마다 원성,대학 개강하면 어쩌려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용인시민들이 버스기사와 공무원에게 입석허용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실제 대중교통을 이용해본 사람들이 만든 정책입니까? 벌써 1시간째 버스만 기다리고 있는데 울화통이 터집니다”

고속도로 운행 광역버스의 입석이 제한된 첫날인 16일, 서울로 출퇴근을 하는 용인시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시는 광역버스 입석 제한에 대한 대책으로 36개 광역버스노선의 배차간격을 단축하는 한편 36개 광역버스노선 버스를 21대 증차했다. 아울러 전세버스 8대를 동원해 미쳐 출근길 버스를 타지 못한 승객들을 탑승시켰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출근시간 버스를 타지 못한 시민들은 현장에서 버스현황을 관리하는 시 공무원을 향해 큰 불만의 목소리를 토해냈다.

특히 타 교통수단의 대안이 부족한 신갈오거리의 버스장류장의 경우 증차를 했지만 이미 출발지에서 좌석을 꽉 채운 버스가 승객들을 외면하고 지나가는가 하면, 정차된 차에 입석을 강행하려는 시민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특히 평소 집중적으로 몰리던 오전 7시부터 7시 30분대 보다 한시간 가량 시민들은 출근길이 늦을 것을 우려해 버스터미널로 향했으며, 일부 기다림에 지친 시민들은 지하철 등 타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기 위해 이동하기도 했다.

특히 이같은 혼란속에 광역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은 배차간격이 줄고 증차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 이상 기다린 것에 대해 탁상행정이라는 토로하는가 하면 현장에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나온 시 관계자에게 거친 고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한편 광역버스의 입석제한 제도 때문에 버스가 아닌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시민들도 늘어났다.

광역버스 입석제한이 시작된 16일 기흥역을 이용한 승객은 1만5218명으로 15일 승객보다 약 1000명이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 9일 1만3843명, 2일 1만3469명보다는 약 1500명에 가까운 이용객 증가율을 보였다.

   
▲ 버스기사로부터 입석을 거부당한 시민들이 버스에서 돌아나오고 있다.
17일 서울시로 출퇴근을 하는 이아무개씨는 “새벽 6시부터 출근하기 위해 나왔는데 1시간 동안 기다려도 버스를 탈 수 없어 답답한 마음”이라며 “시행 첫날 일부에서는 혼란이 없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 모습을 보고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를 통제하는 용인시 역시 현장에서 어려움을 숨기지 않고 있다.

배차시간을 줄이고 증차를 하더라도 서울에서 교통난이 일어나는 탓에 효과가 없고 입석을 강행하는 시민들을 무작정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

더욱이 용인시에 위치한 대학들이 개강을 할 경우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현재 문제점을 모니터링 해도 정작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안전에 대한 문제가 분명 존재하지만 많은 시민들이 서울로 출퇴근 하기 위해 광역버스를 이용하는데 갑작스럽게 대책없이 통제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 정책”이라며 “국토교통부의 일방적인 정책 때문에 다방면으로 대안을 찾고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쉽게 찾아내기 힘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