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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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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 칼럼

“난소는 창고가 아니다” — IVF를 흔드는 ‘환경 붕괴’의 경고

“난자가 아니라 환경이었다” IVF(시험관아기 시술) 패러다임을 뒤집은 난소의 진실

이승주 기자

용인신문 | 난소는 오랫동안 ‘저장소’로 이해돼 왔다. 이른바 곳간의 역할이었다. 난자를 담아두는 공간, 시간이 지나면 줄어드는 자원. 그래서 난임 진료의 중심도 자연스럽게 ‘개수’에 맞춰져 있었다. 얼마나 남았는가, 얼마나 뽑을 수 있는가,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가. 이 단순한 질문들이 치료의 방향을 결정해왔다. 하지만 이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연구들이 일관되게 지적하는 것은 난자의 숫자가 아니라 난소 내부의 ‘환경’이다. 난소는 더 이상 고요한 창고가 아니다. 신경과 혈관, 면역세포와 섬유조직이 촘촘히 얽힌 하나의 생태계다. 그리고 이 생태계의 상태가 난자의 질을 좌우한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핵심은 세 가지다. 혈류, 염증, 그리고 섬유화. 난포는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는다. 혈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난자는 애초에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다. 수치상 난포가 많아 보여도, 실제로는 ‘쓸 수 있는 난자’가 적은 이유다. 여기에 만성 염증이 더해지면 상황은 더 나빠진다. 활성산소가 증가하고 세포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난자의 질은 조용히 무너진다. 마지막으로 섬유화다. 난소 조직이 점점 딱딱해지면서 혈류와 세포 간 신호 전달을 방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