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강국’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제 세계는 한국을 AI 시대를 함께 설계할 전략 파트너로 보기 시작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빅테크들이 일제히 한국과의 초대형 협력 계획을 쏟아내면서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무게추가 한국으로 기울고 있다. 반도체를 공급하는 나라를 넘어 AI 칩을 설계하고,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며,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로봇,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AI 생태계의 핵심 국가로 한국을 선택하겠다는 선언이 잇따른 것이다.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던졌다. 황 CEO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엔비디아와 SK그룹은 오늘 5000억 달러(약 730조 원) 규모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AI 협력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초대형 규모다. 협력 내용도 파격적이었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와 함께 AI 칩과 차세대 메모리 설계를 공동 추진하고, 네이버에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과는 자
용인신문 | 전세값 급등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다시 매매로 돌아서고 있다. 사진은 서울지역 도심 부동산 모습. 서울 주택시장이 다시 ‘전세발(發) 상승장’으로 접어들고 있다. 매매가격보다 전셋값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실수요자들이 전세 대신 매매를 선택하는 현상이 확산 되고 있기 때문이다. 월세까지 치솟자 “어차피 돈을 낼 바엔 집을 사겠다”는 심리가 살아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또 한 번 가격 상승의 고리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최근 나타나는 가격 흐름을 단순한 집값 상승이 아니라 ‘주거비 전반의 동반 급등’으로 해석한다. 매매와 전세, 월세가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는 어느 한쪽으로 수요가 이동해도 부담이 줄지 않는다. 결국 실수요자는 가장 장기적으로 유리한 선택인 매매시장으로 이동하게 되고, 이는 다시 집값을 밀어 올리는 구조를 만든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최근 매매가격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전세가격이 수억 원씩 뛰면서 매매가격과의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과거처럼 전세를 통해 목돈을 아끼는 전략이 어려워진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거래 현장에서도 감지된다. 전세 계약을 준비하던 수
용인신문 | AI로 생성한 부동산 세제 이미지. 정부 부동산 정책의 기준이 달라질 조짐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실거주 목적과 투자·투기 목적의 주택을 구분해 세금을 차등 부과하는 방향을 공식화하면서 부동산 세제의 대대적인 개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절세 전략으로 여겨졌던 이른바 ‘똘똘한 한 채’도 정책의 조정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거주용과 투자용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것이 지금의 시장 왜곡을 키웠다”며 “초고가 주택과 투기 목적의 보유에는 더 큰 책임을 부과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보유세를 올리겠다는 차원을 넘어 부동산 세금의 철학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지금까지는 1주택인지 다주택인지가 세금 부담의 핵심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실거주 여부와 주택 가격, 보유 목적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식으로 정책이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똘똘한 한 채’ 현상을 현행 제도의 대표적인 허점으로 지적했다. 다주택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세 부담이 적은 초고가 아파트 한
용인신문 | AI로 생성한 이미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집을 사려는 수요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와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중저가 소형 아파트가, 경기에서는 서울과 가까운 재건축 단지와 교통 호재 지역이 새로운 상승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7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상승장은 과거와 양상이 다르다. 강남의 초고가 대형 아파트가 시장을 끌던 흐름에서 벗어나 전용 40~60㎡ 규모의 소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6.72% 올라 모든 면적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대형 아파트 상승률의 세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수도권 전체에서도 전용 60㎡ 이하 아파트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성북구와 구로구, 금천구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으로 진입하기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서울 안에서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지역을 선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은 서울 경계를 넘어
용인신문 | AI로 생성한 부동산 세제 개편 이미지. 정부가 부동산 세제의 기준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세금의 초점이 ‘집을 몇 채 가졌는가’였다면, 이제는 ‘얼마짜리 집을 가졌는가’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졌다. 실거주 목적의 1주택이라도 일정 가격을 넘으면 보유세를 더 내는 방안이 본격적인 정책 검토 대상에 오른 것이다. 집 한 채만 갖고 살아도 집값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더 많은 세금을 부담하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23일 부동산 정책 토론회를 열어 공급 확대와 금융·세제 개편 방안을 논의한다. 형식은 전문가 의견 수렴이지만 시장의 관심은 초고가 1주택 보유세 강화 여부에 쏠려 있다. 이미 토론회 준비 과정에서 정부는 실거주 1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 필요성을 묻는 설문을 진행하면서 기준 가격을 20억 원, 30억 원, 40억 원, 50억 원, 100억 원 등 다양한 구간으로 제시했다. 어느 선에서 기준을 정하느냐에 따라 세금 대상과 파급력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정부 기류도 이전과는 달라졌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실거주 목적의 한 채라도 초고가 주택은 일반 주택과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용인신문 | AI로 생성한 금리 인상 이미지. 돈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주식과 부동산, 수시입출금 통장 등에 머물던 시중 자금이 다시 은행 예금으로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안전하게 이자를 받겠다’는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불과 보름 만에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에만 약 16조 원이 새로 유입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예금 증가가 아니라 투자 심리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상 직후 발 빠르게 예금금리 인상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은 정기예금과 적금 등 주요 수신상품의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대표 상품인 '쏠편한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연 3.2%를 제공하고 있으며, 창립기념 특판 상품은 최고 연 3.3%, 만 50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한 특판 상품은 최고 연 3.4%까지 금리를 높였다. 우리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인상하며 수신 경쟁에 합류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금리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자 돈은 곧바로 움직였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
용인신문 |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30대 김모 씨는 최근 퇴근 후마다 법원 경매 사이트를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청약은 당첨 가능성이 희박하고, 일반 아파트 매매는 치솟은 집값과 강화된 대출 규제로 엄두조차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씨는 “시세보다 조금이라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다 보니 결국 경매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때 투자자와 자산가들의 무대로 여겨졌던 부동산 경매 시장이 빠르게 젊어지고 있다.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시장’에서 ‘어떻게든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 시장’으로 성격이 바뀌면서 20·30대가 새로운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임의경매를 통해 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을 취득한 매수인 가운데 30대 비중은 36.7%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경매로 집을 산 사람 세 명 가운데 한 명 이상이 30대였다는 의미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상황은 달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40대가 28.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19.0%로 급감하며 30대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50대 역시 22.5%에서 19.1%로 감소했다. 반면 20대는 4.8%에서 6.2%
용인신문 | 용인시 처인구의 중심이자 대표적인 구도심인 중앙동 일대가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진입했다. 용인지역의 대표적 노후 공공건축물이던 처인구청사의 이전·신축 사업이 마침내 경기도의 행정 심의를 통과하며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구청사 이전이라는 초대형 호재에 발맞춰 용인시가 구도심 재정비를 위한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서, 낙후됐던 중앙동 일대 재개발 및 도시 정비 사업이 폭발적인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숙원사업’ 처인구 신축 청사 2032년 준공 시는 처인구청 복합청사 건립사업이 ‘2026년 제2차 경기도 지방재정 투자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사 통과로 시는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에 이어 가장 까다로운 재정 투자 타당성 검증을 모두 마치고, 신청사 건립 규모와 추진 계획을 최종 확정하게 됐다. 새로운 처인구청 복합청사는 처인구 마평동 옛 용인종합운동장 부지에 들어선다. 총사업비 1693억 8000만 원이 투입되며, 대지면적 1만 5,000㎡, 연면적 3만 7,983.57㎡, 지하 2층~지상 11층 규모로 건립된다. 별동에는 지상 7층 규모의 처인구보건소가 함께 신축된다. 이곳에는 보건소뿐만 아
용인신문 | AI시대 기업들의 채용 기조가 달라지고 있다. 사진은 KBS뉴스 캡쳐.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디지털 시대의 승자는 청년이라고 했다. 새로운 기술에 빠르게 적응하고 코딩과 IT 역량을 갖춘 젊은 세대가 채용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금 기업들은 정반대의 선택을 하고 있다. 경험이 없는 20대 신입보다 AI를 활용할 줄 아는 50대 경력자를 더 찾기 시작한 것이다. AI가 청년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오랜 현장 경험을 가진 중장년층의 몸값을 끌어올리는 역설이 현실이 되고 있다. 기업들의 채용 기준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신입사원을 뽑아 몇 년 동안 교육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 이제는 AI가 보고서 초안 작성, 자료 조사, 문서 요약, 번역, 데이터 분석 같은 초급 업무를 대신하면서 신입사원이 성장하던 과정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경험 없는 직원을 교육하는 비용보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직원에게 AI를 활용하게 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정년퇴직한 전문가를 계약직으로 다시 채용하
용인신문 | AI로 생성한 이미지. 반도체 공정 하나를 완성하는 데는 수천 명의 연구원과 수십 년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기술이 국경을 넘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몇 분이면 충분하다. USB 하나, 이메일 한 통, 클라우드 접속 한 번으로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시대다. 총성이 없는 ‘기술전쟁’이 이미 시작됐고, 대한민국은 그 한복판에 서 있다. 우리나라의 핵심기술 해외유출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기술보호를 국가안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와 배터리,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이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축인 만큼 기술 하나를 잃는 것은 기업의 손실을 넘어 국가 경쟁력 자체를 흔드는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핵심기술 해외유출 적발 건수는 2021년 9건에서 지난해 33건으로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2020년 이후 기술유출로 인한 국가경제 피해액은 약 23조 원으로 추산된다. 적발되지 않은 사례까지 감안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 큰 문제는 한국 경제의 첨단 제조업 의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제조업
용인신문 | AI로 생성한 이미지. 미국 유학의 문턱이 또 한 번 높아졌다. 이번에는 입학이 아니라 ‘체류’가 문제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학생 비자 관리와 체류 심사를 대폭 강화하면서 미국에서 공부 중인 한국 유학생과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술렁이고 있다. 대학 합격보다 비자를 유지하는 일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미국 유학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장 큰 변화는 비자 연장과 체류 관리 절차다. 그동안 학교를 통해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되던 일부 행정 절차가 개인 중심으로 바뀌고, 미국 이민국의 직접 심사 비중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체류 목적과 학업 계획을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만큼 심사 기간이 길어지고 추가 서류를 요구받는 사례도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직격탄은 장기간 미국에 머무는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다. 연구 일정이 길어지거나 군 복무, 휴학 등으로 학업 기간이 늘어난 경우 비자 연장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졸업 이후 현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체류 자격 유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되면서 진로 계획을 다시 검토하는 분위기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
용인신문 | 52세에 평생 다닌 직장을 떠난다.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는 60대 중반이다. 그 사이 약 13년. 한국인의 노후는 지금 이 시간을 버티는 싸움이 되고 있다. 은퇴는 더 이상 일을 끝내는 시점이 아니다. 가장 오래 몸담았던 직장을 떠난 뒤에도 생계를 위해 다시 일터를 찾아야 하고, 연금을 받기 전까지는 새로운 일자리에서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시간이 됐다. 한국 사회에는 사실상 '은퇴 이후'가 아니라 '두 번째 노동인생'이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퇴직 후 중·고령층의 재취업과 일자리 특성 분석' 보고서는 우리 사회 노후의 민낯을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고령층이 가장 오래 근무한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평균 연령은 52.9세였다. 법정 정년인 60세보다도 7년 이상 빠르다. 반면 앞으로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답한 연령은 평균 73.4세였다. 평생직장을 떠난 뒤에도 20년 넘게 노동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현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퇴직 시기와 국민연금 수급 시기 사이에 생기는 긴 소득 공백과 맞닿아 있다. 국민연금 수급 연령이 단계적으로 늦춰지면서 상당수 근로자는 직장을 그만둔 뒤 연금을 받기까지